‘수면제랑 술 같이 먹으면 위험해?’ AI에 질문… 모텔 연쇄사망 사건 계획범죄 정황
피해자 의식 깨자 투약량도 늘려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범행 전 챗GPT에 수차례 약물 위험성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당초 상해치사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가 이번에 살인 혐의로 바꾼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전부터 챗GPT에 ‘수면제랑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가’, ‘얼마나 같이 먹으면 위험한가’, ‘죽을 수도 있나’ 등 질문을 입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술과 약물을 함께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게 경찰 측 판단이다. 또 첫 범행 후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김씨가 약물 투약량을 크게 늘린 음료를 만든 것도 살인 고의를 입증하는 정황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그간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니다 남성들에게 건넨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숨질 줄은 몰랐다며 살인 고의성을 부인해 왔다. 1월28일, 2월9일 숨진 남성 2명은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을 탄 숙취해소제를 건넨 경우인데 모두 ‘다툼을 피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의료기록을 조회한 결과 김씨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와 면담도 진행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날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지난 10일 경찰에 긴급체포되기 전까지도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셀카’ 사진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3명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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