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1돈에 100만원… ‘절도 기승’ 금은방을 지켜라

마주영 2026. 2.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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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모리 가격 폭등에 절도범죄 기승]

구경중 들고 도주 등 전국서 잇단 범행
업주들 불안감… 경찰, 지역 순찰 강화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를 노린 절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한 금은방을 찾은 시민들 모습. 2026.1.28 /연합뉴스

금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금은방을 노린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 금은방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지역 경찰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19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매입 시세는 101만7천원으로, 지난해 동월 동일 대비 70.35% 올랐다. 지난달 순금 1돈(3.75g)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긴 뒤 한달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를 노린 절도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특히 지난달 15일 부천시 원미구에서 김성호(42)가 금은방 업주를 살해하고 2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뒤, 전국 각지에서 유사 범죄가 잇따랐다. 이달 14일 인천에서는 청소년 3명이 금은방에서 금목걸이, 금팔찌 등을 구경하다가 그대로 들고 도망쳤다.


상황이 이렇자 범죄 표적이 된 금은방 업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수원시 팔달구 한 금은방에서 일하는 A씨는 ‘경찰관 순찰 중’이라고 적힌 매장 안내문을 가리키며 “가게가 번화가 한복판에 있다 보니 노숙자나 술취한 사람이 들어와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방범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임시방편으로 붙여 놨다”고 말했다.

금값 상승으로 위험에 노출된 반면 금은방 매출이 되레 감소하면서 업주들은 이중고에 직면했다. 40년째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모(73)씨는 “금값을 물어보러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전부고, 금목걸이나 금귀걸이는 아예 팔리질 않는다”며 “장사도 안되는 마당에 가진 물건마저 잃어버릴까봐 퇴근 전 귀금속을 전부 금고에 옮겨 놓는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금은방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지역 경찰도 범죄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원권선경찰서는 지역내 금은방 44곳을 대상으로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권선경찰서 관계자는 “강도, 절도 등 전통적인 범죄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 금은방을 대상으로 한 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지역 내 금은방을 돌아보면서 업주들을 상대로 신종 범행 수법을 홍보하는 식으로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팔달경찰서 역시 부천 금은방 강도살인 사건을 계기로 금은방을 포함한 현금 취급 업소를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금을 금고에 보관하는 은행과 달리 금은방은 한 눈에 보이는 유리 진열대에 귀금속을 보관한다는 점에서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며 “금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범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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