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용 컴퓨터값 폭등, 정부 대책을 묻는다

경인일보 2026. 2. 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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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현재 국내 16GB 램(RAM) 가격은 약 26만원으로 전년 대비 271%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관계자가 노트북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6.1.25 /연합뉴스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을 맞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새 학기를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이 100만원 이상 폭등한 컴퓨터 가격표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것은 호황의 그늘이다. AI 시대의 서막이 반도체 기업에는 초호황을, 서민들에게는 반도체 가격 폭등의 유탄을 안긴 꼴이다. 기본 학습 도구이자 생필품이 된 컴퓨터 가격의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

2026년 2월 현재 국내 16GB 램(RAM) 가격은 약 26만원으로 전년 대비 271% 폭등했다. 32GB 모델 역시 1년 새 약 4배 가까이 뛰었다. 이로인해 작년 초 100만원대였던 보급형 노트북은 180만원을 넘어섰고, 고성능 AI PC는 400만원을 상회하며 ‘사치품’이 되었다. 원인은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HBM 생산 중심으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PC용 D램 생산 라인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구동하는 각종 디바이스는 민생의 동반자이자 학생 교육의 필수 장비다. 국민정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고사양 램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고통을 시장논리에만 맡겨 둔 채 침묵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기본 학습 장비가 사치품이 되는 순간, 교육은 계층 격차를 공고히 하는 장벽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내 램값은 단기간에 안정화되기 어렵다. 정부는 학습용 컴퓨터의 국가 차원 대량 매입이나 렌털 지원책 등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국내 공급량이 부족한 만큼 해외 범용 램을 긴급 수입하여 시장 가격을 낮추고, 필요시 관세 면제를 단행하는 파격적인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 또한 교육용 메모리에 한해 물량을 우선 배정하거나 특별 공급가를 적용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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