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재생에너지 ‘직거래’ 시대 본격화
대불정수장 태양광 전력 직접 공급
공급 방식 ‘온사이트 PPA’ 인정 주목
자립률, 10%대→20%대 이상 기대

19일 영암군에 따르면 최근 군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중부발전㈜, 케이씨㈜, ㈜세진엔지니어링과 함께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불산단 내 자체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해 입주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돕고, 글로벌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핵심은 올해 상반기 대불정수장에 구축 예정인 3㎿급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인근 입주 기업인 케이씨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공급 방식이 ‘온사이트 PPA’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당초 온사이트 PPA는 전력 생산지 부지 내 또는 바로 인접한 곳에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영암군의 사례는 발전소와 소비 기업이 약 600m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 규제 해석의 유연성을 통해 전국 최초로 직접 거래 승인을 이끌어냈다. 이는 향후 타 지자체 산단이 더 나은 조건에서 전력을 직거래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협약에 따라 한국중부발전은 사업 주관 및 전기 공급을, 세진엔지니어링은 발전 설비 구축을 맡는다. 영암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한다.
군은 이번 직거래 시스템이 안착하면 현재 10%대에 머물러 있는 대불산단 재생에너지 자립률이 20%대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대불산단은 조선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아 탄소중립 전환이 시급한 과제였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수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군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총 332억원(국비 200억원 포함)을 투입,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 역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도입의 연장선상에 있다.
나아가 군은 산단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이 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연금(햇빛연금)’ 제도를 도입, 발전 수익이 지역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이번 협약은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 기업이 소비하는 ‘영암형 에너지 대전환’의 첫 단추”라며 “기업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군민에게는 햇빛연금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영암=나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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