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남기고 ‘쇼트트랙 전설’ 폰타나 추월…‘람보르길리’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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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한국의 마지막 주자 김길리(22)에겐 두 바퀴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무려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폰타나는 경험 많은 베테랑인 반면 김길리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었다.
김길리는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에서 선두를 달리다 결승선을 반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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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승부였다. 폰타나는 한 박자 먼저 코너에 진입한 상태였다. 무려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폰타나는 경험 많은 베테랑인 반면 김길리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었다.
김길리는 “(폰타나가) 워낙 코스를 잘 타는 선수라 ‘빈틈이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람보르길리’(스포츠카 람보르기니+김길리)로 불리는 김길리는 첫 코너를 빠져나올 때부터 폰타나를 추월하더니 가속을 멈추지 않고 간격을 더욱 벌린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는 “보일 것 같지 않던 길이 보였다”며 웃었다.
김길리에게는 지난 아픔을 한 방에 날려버린 폭풍 질주였다. 김길리는 지난해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여자 3000m 계주에서 선두를 달리다 결승선을 반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4위를 했다. 김길리는 당시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굵은 눈물을 쏟았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혼성계주 준결선에서도 앞 선수에 걸려 넘어져 탈락했고, 여자 1000m에서도 준결선에서 넘어졌지만 구제를 받은 끝에 동메달을 땄다. 김길리는 “오늘은 안 넘어지려고 거의 네 발로 타는 것처럼 양손을 다 짚어가며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메달로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두 주먹을 치켜올리며 포효한 김길리를 가장 먼저 반긴 건 마지막 터치 때 모든 힘을 다해 김길리를 밀어줬던 최민정(27)이었다. 앞선 올림픽에서 늘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최민정은 이날은 1번 스타트 주자를 맡아 김길리에게 마지막 터치를 했다.
최민정은 “(김)길리라서 믿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길리는 “(터치를 위한) 언니 손이 닿자마자 ‘이건 해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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