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저가 공세에…충북 무인경비업체 ‘경영난’

김진로 기자 2026. 2. 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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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에서 무인경비 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공공기관이 지역 중소 무인경비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보안업체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정부가 이 같은 대기업의 진출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각 공공기관에 지역 무인경비 업체와의 물품 및 용역 계약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조달 계약을 체결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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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해제 후폭풍
일부 공공기관 계약 해지 통보 잇따라
"지역업체 참여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
경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지역에서 무인경비 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일부 공공기관 등에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들 공공기관이 지역 중소 무인경비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보안업체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정부가 이 같은 대기업의 진출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각 공공기관에 지역 무인경비 업체와의 물품 및 용역 계약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조달 계약을 체결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다.

이에 도내 무인경비 업체는 사업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충북 도내에서 무인경비시스템 사업을 수행하는 A 업체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계약 해지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

A 업체의 경우 최근 3년간 계약 해지를 통보 받은 공공기관만 30여 곳에 달한다.

여기에 도내에서 영업 중인 6곳의 중소 무인경비시스템 업체까지 합하면 계약 해지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내 6개 업체에는 500여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공공기관이 중소지역 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후 대기업이 운영하는 보안 업체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무인경비시스템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에서 해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도내 무인경비 업체 관계자 등의 전언을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3년 전 고시한 '경쟁제품 지정 결과 및 제도개선방안 발표'에서 무인경비업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지정 제외하면서 대기업의 진출이 가능해 졌다.

A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판로지원에 관한 법에 따라 보호받던 무인경비업이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지정 제외되면서 대기업의 참여가 가능해졌다"며 "이후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역 무인경비시스템 시장 잠식을 가속화했고, 이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기업이 원가 이하 수준의 가격을 제시, 학교 등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만을 이유로 지역 중소기업을 배제하는 것은 지역 중소기업의 생태계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고용을 떠받쳐 온 향토 중소기업들이 공공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지 않도록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역 중소기업을 일정 부분 참여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올해는 협회 차원에서 무인경비업을 중기간 경쟁제품에 재지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경비시스템 업체를 중심으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맞서기 위해 지역 업체도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등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인경비시스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대기업의 가격 덤핑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수년간 축적해 온 무인경비시스템의 설치·유지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관리 서비스와 신속한 A/S 등 지역 업체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저가 공세에 맞설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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