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한 번 들고 8만 원?”… 축하하기 무서운 꽃다발 가격

한바오로 2026. 2.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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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고 싶지만, 집 앞 꽃집에서 문의한 장미 꽃다발 가격이 8만 원이라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B씨는 "취업 준비 비용도 빠듯한데 8만 원짜리 꽃다발은 너무 큰 부담"이라며 "빌린 꽃으로 사진만 얼른 찍고 캠퍼스를 떠날 예정이다. 축하받아야 할 날에 동기 꽃을 빌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2천968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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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80%·리시안셔스 73% 급증
외식비 더하면 하루 30만원 훌쩍
고물가·취업난에 축하도 양극화
19일 오후 부천에 한 대학교 앞에서 상인들이 꽃을 팔고있다. 한바오로기자

#1. 수원에 거주하는 학부모 A(52)씨는 자녀의 대학교 졸업식이 다가오자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외동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고 싶지만, 집 앞 꽃집에서 문의한 장미 꽃다발 가격이 8만 원이라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외식비까지 고려하면 하루 지출만 20만~30만 원이 훌쩍 넘는다. A씨는 결국 "사진만 찍을 건데 비싼 꽃이 무슨 소용이냐"며 자녀에게 조화(造花)를 제안했다가 미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2. 부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나선 B(26)씨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치솟은 물가에 꽃다발은 이미 '사치'가 된 지 오래다. B씨는 결국 본인의 꽃다발을 사는 대신, 옆 동기가 산 꽃을 잠시 빌려 사진만 찍기로 했다. B씨는 "취업 준비 비용도 빠듯한데 8만 원짜리 꽃다발은 너무 큰 부담"이라며 "빌린 꽃으로 사진만 얼른 찍고 캠퍼스를 떠날 예정이다. 축하받아야 할 날에 동기 꽃을 빌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내 한 대학의 졸업식에서 졸업생과 가족들이 꽃다발 없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주요 대학 졸업식이 집중되고 있으나 캠퍼스 안팎의 분위기는 급격한 물가 상승 속 높아진 꽃값으로 얼어붙은 모습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2천968원에 달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6천894원에 견줘 80%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안개꽃은 2만1천867원으로 2024년(1만7천255원)보다 16% 올랐고 천일홍은 5천417원에서 2024년(4천317원)으로 비교해 25% 상승했고, 리시안셔스는 1만7천571원으로 2024년(1만147원)과 비교해 무려 73% 인상됐다.

이러한 '고물가 졸업식'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나 가족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축하받아야 할 주인공들이 비용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졸업식 참석을 기피하거나, 꽃다발조차 없이 서둘러 학교를 떠나는 등 '축하의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부천의 대학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C씨는 "경매가와 부자재비, 난방비까지 다 올라 8만 원을 받아도 마진이 박하다"며 "원가 부담은 치솟고 손님은 끊기니, 가게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바오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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