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한 번 들고 8만 원?”… 축하하기 무서운 꽃다발 가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동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고 싶지만, 집 앞 꽃집에서 문의한 장미 꽃다발 가격이 8만 원이라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B씨는 "취업 준비 비용도 빠듯한데 8만 원짜리 꽃다발은 너무 큰 부담"이라며 "빌린 꽃으로 사진만 얼른 찍고 캠퍼스를 떠날 예정이다. 축하받아야 할 날에 동기 꽃을 빌려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2천968원에 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식비 더하면 하루 30만원 훌쩍
고물가·취업난에 축하도 양극화

#1. 수원에 거주하는 학부모 A(52)씨는 자녀의 대학교 졸업식이 다가오자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외동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주고 싶지만, 집 앞 꽃집에서 문의한 장미 꽃다발 가격이 8만 원이라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외식비까지 고려하면 하루 지출만 20만~30만 원이 훌쩍 넘는다. A씨는 결국 "사진만 찍을 건데 비싼 꽃이 무슨 소용이냐"며 자녀에게 조화(造花)를 제안했다가 미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주요 대학 졸업식이 집중되고 있으나 캠퍼스 안팎의 분위기는 급격한 물가 상승 속 높아진 꽃값으로 얼어붙은 모습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2천968원에 달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6천894원에 견줘 80%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안개꽃은 2만1천867원으로 2024년(1만7천255원)보다 16% 올랐고 천일홍은 5천417원에서 2024년(4천317원)으로 비교해 25% 상승했고, 리시안셔스는 1만7천571원으로 2024년(1만147원)과 비교해 무려 73% 인상됐다.
이러한 '고물가 졸업식'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나 가족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축하받아야 할 주인공들이 비용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졸업식 참석을 기피하거나, 꽃다발조차 없이 서둘러 학교를 떠나는 등 '축하의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부천의 대학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C씨는 "경매가와 부자재비, 난방비까지 다 올라 8만 원을 받아도 마진이 박하다"며 "원가 부담은 치솟고 손님은 끊기니, 가게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바오로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