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털고 ‘원 팀’…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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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29)가 밀어주고, 최민정(28)이 끌었다.
과거의 앙금을 떨쳐내고 '원 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심석희의 강력한 푸시'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여자 대표팀은 지난 두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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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와 김길리(22), 노도희(31)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개최국 이탈리아(4분04초107)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여자 계주의 금맥을 다시 잇는 순간이었다.

차근차근 간격을 좁혀나가던 한국은 다섯 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위로 달리던 심석희는 대기하던 최민정의 등을 온 힘을 다해 밀었다. 키 178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심석희의 ‘뒷심’을 받은 최민정은 폭발적인 탄력을 얻어 단숨에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두 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 아리안나 폰타나(36)의 인코스로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한 뒤에도 둘은 빙판 위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계주 경기 때도 신체 접촉을 피했다. ‘심석희의 강력한 푸시’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여자 대표팀은 지난 두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심석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여자 계주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심석희는 “준비 과정부터 오늘 결승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텨내 벅찬 마음이 들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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