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온천 관광지 명과 암] 1. 옛 명성 잃은‘백암’·리누엘로 재생한 ‘덕구온천’
덕구온천은 투자·고급화 전략으로 체류형 관광지 변신

울진의 대표명소인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은 출발은 같았지만, 현실의 모습은 사뭇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백암온천은 옛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덕구온천은 거듭된 시설 리뉴얼과 신축을 통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북일보는 3차례에 걸쳐 '울진 온천 관광지 명과 암'을 통해 백암·덕구온천의 현실을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 백암온천, 한때 동해안 대표 온천지의 빛 바랜 명성.
백암온천은 한때 연간 수십만 명이 찾던 동해안 대표 온천관광지였다. 수온이 높고 수질이 뛰어나 '피부에 좋은 온천'으로 입소문을 타며 가족단위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다.
1990년대에는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영업제한 등의 규제 완화로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지금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시설은 전반적으로 노후화됐고, 현대적 감각의 리뉴얼은 더딘 상황이다. 숙박업소와 상가 상당수가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젊은층이 찾을 만한 체험·문화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다.
접근성 역시 약점으로 지적된다.
평해에서 온정으로 가는 국도 88호선은 굽은 길이 많아 사고위험은 물론 통행시간이 올래 걸리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17년 선형개선사업을 진행했고, 800억원의 예산을 7년간 투입돼 지난해 준공했다.
직선화 공사로 인해 교통 편의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방문객의 눈높이에는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 대중교통 연계와 인근 관광지와의 동선 연결도 체계적이지 않다. 그 결과 방문객은 점차 줄고, 지역 상권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 덕구온천, 변화로 다시 살아난 온천관광지
반면 덕구온천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냈다. 자연용출온천이라는 차별성을 살리면서도, 구 벽산콘도를 매입해 전면 시설 보수와 스파·가족탕 확충 등 현대적 수요에 맞춘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는 적중했다. 개별 스파와 같은 공간은 젊은 층의 프라이빗한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료 광고보다는 개인 SNS를 통해 자연적인 홍보가 이어지면서 예약 수요는 늘어났다.
특히 온천이라는 관광테마는 복고 유행을 타고 잔잔히 인기를 회복했다.
쾌적한 숙박시설과 부대시설 확충, 주변 자연경관을 활용한 힐링 코스 개발은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고급화 전략도 시동을 걸고 있다.
북유럽 감성의 독립형 호텔 단지를 신규로 짓고 있고, 올 연말께 문을 연 전망이다.
이곳이 준공되면 전국에서 온천 호텔로서는 최고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울진, 같은 온천이지만 현재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백암이 '추억의 관광지'에 머물러 있는 동안, 덕구는 '현재진행형 관광지'로 변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