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36억 빠질 때, 여의도 9억 뛰었다… 재건축 몸값 가른 ‘한끗’

박순원 2026. 2. 19.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맷집'이 예상 밖으로 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압구정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상승세까지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에 제시됐던 사업 조건은 다른 지역 단지들에 비해 좋은 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디지털타임스 DB]


여의도 재건축 단지 '맷집'이 예상 밖으로 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압구정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상승세까지 보이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가 소유주에게 유리한 사업 조건으로 시공사를 선정해 둔 점이 가격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용 149㎡는 최저 호가 38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직전 거래인 작년 4월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 오른 시세다. 그나마도 이 매물을 제외하면 같은 평형 아파트 호가는 더 높은 4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근 단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매매 호가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수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 전용 133㎡ 매매 최저 호가는 43억원으로, 직전 거래인 작년 6월과 비교해 9억원 이상 올랐다.

이는 최근 강남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호가 하락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매물이 증가하고, 호가가 낮아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초고가 단지인 압구정동 일대와 비교하면 대비가 도드라진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는 최근 92억원의 호가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동일 평형 직전 거래가인 128억원과 비교하면 36억원 낮은 가격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것으로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호가를 수억원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76㎡ 매물은 이달 초 호가 34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말 38억원에 매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매매 호가는 4억원 이상 낮아진 셈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호가가 타 단지 대비 높아지는 배경으로는 시공사와 맺은 계약 조건이 소유주에게 유리하게 설정된 점이 꼽힌다.

특히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 수주 당시 소유주들에게 가구당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의 환급을 제안했다. 재건축 완료 시 추가 분담금 부담이 줄거나 오히려 현금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매도 압력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근 대교아파트 역시 삼성물산이 글로벌 설계사 헤더윅 스튜디오와 협업 계획을 제시하며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두 단지를 수주하며 나란히 '서울의 맨해튼'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유했는데, 이런 개발 기대감이 호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여의도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시공사로부터 받은 계약 조건도 좋은 편이라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에 제시됐던 사업 조건은 다른 지역 단지들에 비해 좋은 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