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값 200만원 할인" 파격…삼성전자, 적자에도 14조 푼 이유

김대영 2026. 2. 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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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케팅·판촉비 확대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1.5조↑
판매촉진비 확대로 실구매 유도
해외 시장서 판촉 활동 '다양화'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공간 전경. 사진=삼성전자

TV·가전 사업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가 마케팅과 판촉 비용을 대폭 늘려 돌파구를 모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가전 사업 부문에서만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기간 마케팅·판촉 관련 비용을 1조원 이상 늘렸다. 특히 '브랜드 광고'보다 소비자들의 실구매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연결 기준 6조34억원으로 전년(2024년)보다 5748억원 증가했다. 기업 감사보고서상 광고선전비는 통상 제품·서비스·브랜드를 알리는 광고·홍보 활동 지출을 뜻한다. TV·온라인·옥외 광고비나 광고 제작비, 브랜드 캠페인 등에 사용한 비용이 포함된다.

판매촉진비는 같은 기간 7조3003억원에서 8조2335억원으로 9332억원 늘었다. 판매장려금이나 유통 채널별 지원금, 바우처·프로모션 포인트 등이 판매촉진비에 해당된다. 

지난해만 보면 판매촉진비가 광고선전비보다 2조2301억원 더 많았다.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  간 격차는 전년과 비교해 3584억원 더 벌어졌다. 이는 소비자 실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비용 지출을 브랜드 광고비보다 늘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판매촉진비 증가폭이 광고선전비를 웃돌았다. 별도 기준 광고선전비는 1조6345억원에서 2조116억원으로 3771억원 증가했다. 판매촉진비는 이 기간 4583억원 늘어난 1조843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총액은 연결 기준 14조2369억원으로 1조5080억원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8354억원 늘어난 3조8555억원을 나타냈다.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판매 확대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가전 사업 부문에서 연간 매출 5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8000억원, 1% 증가했는데 별도 기준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총액 증가분(8354억원)을 소폭 밑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한 것에 상응해 (판매촉진비가) 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200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사이 6%대에서 -0.3%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24일(현지시간) 인도 IT 기술의 메카인 뭄바이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에서 IFA 2025를 통해 선보였던 AI 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판매촉진비를 늘려 소비자 실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파격적 프로모션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에선 제품군별 묶음 판매나 캐시백 혜택이 다양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프로모션도 신제품 공개 전 예약 판매 단계부터 주요 시즌 할인까지 제품 주기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판매 전략이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선 대학농구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TV 8대를 한 번에 묶어 대폭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가 제품군 판매량을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최대 6000달러(약 871만원)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를 시도했던 것. 

영국에선 같은 해 5월 기존 TV를 반납하고 2025년형 제품을 예약 구매할 경우 최대 1000파운드(약 196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현금성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신제품 초기 국면에서 가격 인센티브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선 최대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 맞춰 같은 해 10월 AI 가전·TV을 묶어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주요 지역 명절 수요를 노린 대규모 가격 프로모션 사례 중 하나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땐 2025년형 OLED TV를 1000달러 낮춘 가격에 판매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을 맞아 AI 가전·OLED TV 가격 할인뿐 아니라 묶음 판매로 체감 혜택을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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