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아, 말포이!”···말의 해, 중국에서 소환되는 온갖 ‘마씨’ 유명인들

박은하 기자 2026. 2.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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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마크롱 등 ‘외국인 마씨’ 인기
‘지록위마’ 고사 활용한 블랙유머도
중국 온라인 모음

중국에서 느닷없이 춘절 주인공이 된 외국인은 말포이만이 아니다. 춘절 연휴가 한창인 ‘말의 해’ 중국에서 말 마(馬)자를 이용한 말장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마씨’를 활용한 춘절 인사가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메신저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마화텅 텐센트 CEO가 함께 등장하는 카드가 종종 올라온다. 붉은 말이 금은보화를 싣고 달리는 카드처럼 이들이 등장하는 카드도 재복과 성공의 상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이름에 말 마자가 사용된다. 머스크의 중국어 발음안 마쓰커(馬斯克) 마크롱은 마커룽(馬克龍)이다. 한자로 표기해놓으면 이들 모두 마윈이나 마화텅과 같은 ‘마씨’로 보인다.

앞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말포이 역시 이름에 말과 복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쇼핑몰에 사진이 내걸리고 말포이 사진을 문 앞에 붙이는 게 유행하는 등 춘절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춘절 ‘말포이 열풍’이 해외에서 화제가 되자 중화권 누리꾼들은 “새해를 맞아 외국인 마씨들을 찾아보자”며 머스크, 마크롱, 마라도나, 마두로 등을 거론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6일 엑스에 중국어로 올린 새해 인사 글에는 여러 중국어 감사 댓글이 달렸으며 “말의 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를 받으니 복이 두 배가 된 느낌”이란 글도 있었다.

머스크 CEO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올해 ‘말의 해, 머스크가, 곧 온다’는 문구로 우유광고도 찍었다. ‘곧’은 중국어로 마상(馬上)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곧 부자 될 거야” “곧 성공할 거야”라는 인사말도 자주 주고받는다.

중국에서 이처럼 발음을 활용하는 말장난의 인기가 높은데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 생성이 쉬워지면서 올해부터는 ‘외국인 마씨’들이 등장하는 새해 카드도 무더기로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이나 머스크 CEO가 중국식 세뱃돈 봉투인 홍바오를 주는 카드나 이들이 마윈, 마화통 CEO와 함께 찍은 것처럼 생성한 카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정치, 경제 분야 성공을 대표한다며 ‘성공의 기운을 주는’ 카드 인물로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중국인이 생각하는 ‘마씨 외국인’ 중에 칼 마르크스(馬克思)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마르크스가 등장하는 춘절 카드나, 각 대학의 사회주의 이념 교육기관인 마르크스 학원에서 찍은 새해 기념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고사성어를 활용한 유머도 있다. 올해는 사실 말의 해가 아니라 사슴의 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다. 진나라 2대 황제 시절 환관 조고가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며 위세를 과시한 ‘지록위마’에서 따 왔다. 주로 풍자 게시글이 주로 올라오는 SNS 계정이나 사이트에 올라온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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