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관세도… 트럼프 뜻대로 안 움직이는 美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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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끊임없이 압박해 온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기색이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폭이 너무 클 경우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상당수 FOMC 위원의 생각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총재가 당연직 FOMC 위원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2일 관세 인상분의 약 90%가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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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물가 부메랑’ 논문에 짜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끊임없이 압박해 온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기색이다. 도리어 긴축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관세 정책에 대한 평가도 박했다. 백악관의 '중앙은행 길들이기'가 애를 먹는 모양새다.
연준 의장 쫓아낸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통화정책 기구) 1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7, 28일 회의에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도 불가능한 선택지가 아님을 연준이 알려야 한다고 위원 여러 명이 요청했다. 1월 회의 결정은 금리 동결(3.50~3.75%)이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금리 경로가 하방으로 정해졌다는 게 시장이 판단하는 기류였다. 그런데 이게 오판이었음을 1월 FOMC 회의록이 드러낸 셈이다.
물론 금리 경로가 상방으로 꺾인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금리 인하가 쉽게 재개될 분위기는 아니다. 회의록은 “최근 몇 달간 노동시장 악화 위험이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은 여전하다는 게 위원 대다수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폭이 너무 클 경우 인플레이션 통제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상당수 FOMC 위원의 생각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작년 1월 재집권 직후부터 줄곧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를 빨리 내릴 의사가 없으면 사퇴하라고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감세 탓에 줄어든 세수로 공약 사업을 이행하려면 국채 이자로 나가는 돈을 아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책 금리를 떨어뜨리는 게 급선무다. 임기 만료(5월)까지 시간이 꽤 남은 파월 의장의 후임(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을 일찌감치 낙점한 것도 하루라도 빨리 금리를 끌어내리려는 조바심에서였다. 그러나 위원이 12명이나 되는 FOMC의 대세를 억지로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불리하다고 징계하라니

설상가상으로 현재 물가 상승 우려의 핵심 요인인 관세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가 최근 연준 측에서 나왔다. 총재가 당연직 FOMC 위원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2일 관세 인상분의 약 90%가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입품 관세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국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강력한 가설의 논거가 추가된 것이다.
이에 백악관은 짜증을 숨기지 않았다. 연준 의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 미국 경제 전문 CNBC방송 인터뷰에서 해당 보고서를 “연준 역사상 최악의 논문”이라고 혹평했다.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 논문과 관련된 사람들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까지 했다. 관세 덕에 소비자가 이득을 봤다는 사실이 더 포괄적인 연구를 통해 드러나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저가 매수 심리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장 초반의 낙관적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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