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늘고 수요는 줄고…2차전지 업계는 여전히 겨울, 봄바람은 언제?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2. 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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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전지 업계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요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2026년 배터리 시장의 생존 열쇠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력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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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전방 산업인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요 배터리 셀 및 소재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2026년 배터리 시장의 생존 열쇠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력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꼽고 있다.

19일 한국신용평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은 약 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처참하다. 지난 2024년 1881억원 수준이었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1조3082억원으로 7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속된 설비 확장(CAPA) 투자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GM합작 공장)의 가동 확대 및 ESS 매출 발생에 힘입어 상대적인 선방을 거뒀으나 4분기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SK온은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 여파로 과중한 적자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 역시 전방 수요 위축과 고객사의 재고 조정 장기화로 인해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가장 큰 악재는 핵심 시장인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다. 지난해 9월 미 전기차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되면서 4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7% 급감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HEV)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관세 부담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미국 내 수요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시장 자체는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공세가 매섭다.

한국 배터리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3년 대비 25%포인트 급락한 35%대까지 추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내 출하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저가형 케미스트리(LFP 등) 대응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할 승부처로 ESS 시장을 낙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확대로 ESS 시장은 중장기 성장 가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강력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ESS 판매 성과가 EV 부문의 부진을 얼마나 완충하느냐가 기업별 신용도를 가르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재무 건전성 확보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은 저하되고 금융비용은 치솟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투자 속도 조절과 사업 구조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LFP 관련 신규 투자가 예정된 일부 소재 기업들의 경우 재무 부담이 다시 확대될 리스크도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2차전지 시장은 단순한 외형 경쟁이 아닌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치밀한 재무 통제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업체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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