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함께 넘은 네 발 선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 난입한 반려견 화제

김명득 선임기자 2026. 2. 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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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앞 스퍼트 구간서 선수들 따라 질주
체코 울프하운드 ‘나즈굴’… 관중 환호 속 사진 판독 화면까지 등장
충돌은 없었지만 조직위 “경기장 주변 보안 강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프리) 예선 경기 도중 결승선 인근 트랙에 개 한 마리가 뛰어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경기 도중 난입한 '네 발 선수'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1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팀 스프린트 예선 경기에서 대형견 한 마리가 설원 위로 뛰어들었다. 결승선을 앞둔 구간에서 잠시 주변을 킁킁거리던 개는 이내 막판 스퍼트에 나선 선수들을 따라 전력 질주했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관중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장면에 환호와 웃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사진 판독 화면에 포착된 개의 결승선 통과 장면을 공개하며 또 하나의 화제를 더했다. 다행히 선수들과의 충돌이나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고, 개는 곧 대회 관계자들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이동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고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예선에서 오메가 포토피니시 카메라가 경기 도중 코스에 난입한 개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개는 체코 울프하운드 종의 두 살짜리 반려견 '나즈굴'로 확인됐다. 주인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우리가 경기장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평소보다 많이 울어 데려왔다"며 "고집이 조금 세지만 매우 사랑스럽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라고 설명했다. 이름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악령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금메달을 차지한 스웨덴의 욘나 순들링은 "정말 재미있었다. 결승선에서 새로운 멤버가 생긴 줄 알았다"며 "공동취재구역까지 따라오려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나드야 켈린은 "자전거로 쿨다운을 하다 개를 보고 놀랐다. 개를 조금 무서워하는 편이라 옆에서 타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했다. 크로아티아의 테나 하지치은 "순간 환각을 보는 줄 알았다"며 "결승전이었다면 누군가는 메달을 놓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프리) 예선 경기 도중 개 한 마리가 트랙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도 이 장면을 전하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스퍼트"라거나 "결승선을 앞두고 선수들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이번 경기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동물의 경기장 난입은 선수 안전과 경기 운영에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주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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