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소희 의원 “여성·청년·장애인 대변하되 틀에 갇히지 않겠다”

김수정 기자 2026. 2.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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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이소희 의원이 지난 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가운데 막내다. 인요한 전 의원이 사직하면서 비례대표 순번에 따라 지난 1월 12일 의원직을 계승하며 가장 최근에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1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한 뒤 “욕심보다 책임, 정쟁보다 결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생인 이 의원은 14세 때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중학교를 중퇴하고 3년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이화여대 법학과에 진학했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6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 오기 전부터 ‘휠체어 타는 변호사’로 알려졌다. 지체장애를 가진 이 의원은 장애인 권익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특히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며 ‘차에 휠체어 혼자 싣는 법’, ‘사용 가능한 화장실 찾다 멘붕 오기’, ‘휠체어 타고 혼자 문 열기’ 등 숏츠 위주 일상 콘텐츠를 다수 게재했다.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배정됐다.

이 의원은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의원직을 승계받은 데 대한 개인적 기쁨보다, 민생의 어려움 앞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법이 존재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느꼈다. 법과 현실의 간극을 국회에서 정책으로 보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1형 당뇨 제도 개선할 것… 공익 콘텐츠 지원도”

이 의원은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청년보좌·여성특별보좌역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세종시의원에 당선됐다. 이듬해에는 ‘김기현 지도부’ 법률자문위원, ‘인요한 혁신위원회’ 혁신위원, 조직강화특별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당내 개혁 논의의 중심에 참여했다.

‘여성·장애인·청년’이라는 정체성을 대표하는 이 의원은 “대표성은 출발점일 수 있지만, 한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집단을 대표한다는 이유로 정치의 역할이 제한돼선 안 된다’는 진단이다. 그는 “여성과 청년, 장애인을 바라보는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보호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는 기회다. 약자를 약자의 위치에 머물게 하는 정치는 결국 또 다른 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임기 중 가장 먼저 다루고 싶은 과제로 1형 당뇨 관련 제도 개선을 꼽았다. 그는 “세종시 의원 시절 1형 당뇨 문제를 처음 접한 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가 얽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교육 현장과 의료 접근성, 비용 부담, 학교와 직장에서의 이해 부족 등 국가 차원의 제도 설계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제도 보완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개봉한 1형 당뇨를 다룬 영화 ‘슈가’를 예로 들며, 문체위에서 추진하고 싶은 역할과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슈가는)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가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상영 기간이 짧아 아쉬움도 컸다”며 “문체위에서 제작·배급·상영·홍보 전반에서 공익 콘텐츠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말보다 결과로, 정쟁보다 책임으로 답하는 정치 하겠다”

이 의원은 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한숨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더 이상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정치적 해결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당내 갈등을 줄이고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을 제대로 견제하며 민생에 집중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이소희 의원이 1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마친 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뉴스1

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이념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지금 국민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 해법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쟁을 키우는 말은 줄이고, 실용적인 결과로 신뢰를 쌓는 정치로 국민 통합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국회에는 때로 맡은 역할보다 존재감을 앞세우는 문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정쟁이나 거창한 말보다 각자 맡은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말보다 결과로, 정쟁보다 책임으로 답하는 정치를 하겠다. 거창한 말을 앞세우기보다 맡은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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