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금융권 첫 'AI 내장 DB' 전환…코어 계정계까지 간다

송요섭 기자 2026. 2.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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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계에 오라클 23ai 도입…전산 인프라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
입출금·대출 처리 계정계에 26ai 적용 추진…코어 시스템까지 변화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금융 정보통신(IT) 인프라의 중심인 데이터베이스(DB)를 생성형 인공지능(AI)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히 AI 서비스를 일부 업무에 덧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가 저장·처리되는 전산 인프라 자체를 AI에 맞게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에 나섰다는 점에서 금융권 IT 전략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내부 정보계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를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며 거래·장부 등 핵심 업무가 돌아가는 계정계에는 차세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 26ai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분석 시스템을 넘어 코어 계정계까지 AI 내장 DB 전환을 공식 로드맵에 올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라클(Oracle)은 전 세계 은행에 코어 시스템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용 DB 업체다. 오라클의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는 은행 내부에서 고객 계좌, 거래 내역, 대출·이자 계산, 전산 장부 등 핵심 데이터를 저장·조회·처리하는 전산의 기본 엔진 역할을 한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대부분의 금융사가 핵심 전산 데이터 처리를 오라클 DBMS에 맡기고 있다.

정보계는 은행 내부 데이터를 모아 경영 분석과 리포트 작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새마을금고는 해당 영역에 23ai를 적용해 내부 질의응답, 문서·데이터 통합 검색 등 AI 기반 기능을 검증해 왔다. 별도의 AI 서버나 외부 서비스 연동 없이 DB 내부에서 AI 기능을 처리하는 구조여서 데이터 외부 반출에 따른 보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르면 올해 안에 계정계까지 AI 내장 DB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계정계는 입출금, 이체, 대출 등 실제 돈이 오가는 시스템이다. 장애 발생 시 영업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해 금융사들이 가장 보수적으로 관리해 온 영역이다. 계정계 DB 구조를 AI 내장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금융 전산 시스템의 기본 골격과 운영 방식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은 생성형 AI를 콜센터나 내부 업무 지원 등 전산 외곽 영역에 제한적으로 적용해 왔다. 망분리 환경, 데이터 반출 제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맞물리면서 외부 AI 서비스와의 연동에는 구조적 제약이 컸다. DB 내부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은 규제 부담을 피해 AI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코어 계정계 적용에는 안정성 검증과 성능 테스트, 감독당국 협의가 필수적이어서 전환 속도는 단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계는 분석·리포트 등 뒷단 시스템이라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볼 여지가 있지만 실시간 거래를 처리하는 계정계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훨씬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하위 호환성이 유지돼 기존 애플리케이션 변경 없이 적용할 수 있다 해도 실제 계정계 적용까지는 상당한 검증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