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앤스로픽 AI 제한...적이자 아군, 복잡한 빅테크 이해관계

최근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앤스로픽의 코딩용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 코드’의 사용을 제한했다고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다른 회사의 AI 대신 아마존의 자체 AI인 ‘키로’를 주로 쓰라는 것이다. 그러자 직원들 사이 반발이 나왔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최대 투자자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에게 ‘클로드 코드’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고객에게 판매하는 제품을 내부에서 사용 제한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것이 직원들 논리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성능이 떨어지는 ‘키로’를 썼을 때 생산성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한다. 다만 아마존 측은 “전면 제한이 아닌 제품 개발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승인을 받으면 (클로드 코드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AI 기업 간 관계도 복잡미묘해지고 있다. 단순히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것을 넘어 어떤 부분에선 협력하면서 다른 부분에선 경쟁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러다 보니 경쟁사에 투자하거나, 투자사를 공개 비판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기업마다 강점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존, 직원에게 클로드 코드 사용 제한
아마존은 오픈AI와도 ‘불편한 관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사용자들의 쇼핑을 돕는 자체 쇼핑 AI 에이전트(비서)를 개발했다. 자체 쇼핑 에이전트를 키우기 위해서 오픈AI의 쇼핑 에이전트가 아마존 플랫폼에 접근해 정보를 긁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그런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픈AI에 최대 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자체 AI 제품을 위해 투자사의 서비스 확장을 견제하는 셈이다.
구글과 애플도 비슷하다. 이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과 AI 개발에서도 그간 경쟁해왔다. 그런데 최근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할 AI 비서 ‘시리’의 기반 AI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다.
◇적이자 아군...복잡한 이해관계
AI 칩 최강 기업인 엔비디아도 구글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구글은 엔비디아 AI 칩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 AI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붐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을 위해선 구글 같은 기업이 지속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AI 칩 텐서 처리 장치(TPU)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판매를 추진하면서 경쟁 관계가 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TPU를 겨냥해 “엔비디아가 한 세대 더 앞서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라이벌인 앤스로픽과도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의 성장이 MS에도 득이 되지만, 동시에 오픈AI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에는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등장해 “MS와 협력 방안을 그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미현 “검사가 눈앞 범죄 수사 못하고, 112신고해야 할 판”
- 대한노인회 “출퇴근시간 무임승차 제한 우려”…靑 “계획 없어”
- 이란 공격에 실종된 태국 선원 3명…선내서 유해 발견
- “비웃는 것 같아” 젓가락 공격한 중국인… 피해자 실명 위기
- 尹정권 국정조사에... 與 “정치검찰 만행 드러나” 野 “李대통령 공소취소 목적”
- 머스크가 요구한 스페이스X IPO 참여 조건은?...“AI 챗봇 구독”
- 尹 탄핵 1년... 국힘 “잘못된 계엄으로 국민께 실망·혼란 사과”
- 인천 모텔 객실서 화재…투숙객 26명 병원 이송
- 시진핑 숙청 칼날, 본인이 아낀 ‘항공우주 영웅’도 낙마시켰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왕사남’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