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 가담한 170억 원대 티켓 사기 벌어졌는데...“어쩔 수가 없다”는 루브르 ‘넘버 2′
도난, 파업, 직원 처우 등 문제 첩첩산중인데
책임 회피하는 경영진에 루브르 여론 악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170억원 티켓 사기 사건이 수사 중인 가운데, 책임 회피성 입장을 낸 경영진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AP와 인터뷰한 킴 팜 루브르 박물관의 총괄 책임자는 대규모 티켓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은 “통계적으로 불가피하다”면서 “박물관의 독특한 규모 때문에 특히 취약하다”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관람객과 직원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문제를 일일이 찾아 고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팜은 “이 정도 관람객 수를 자랑하는 박물관 중에서 부정행위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티켓 사기 사건은 지난 10년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일당은 주로 단체 관광 팀을 목표로 삼았고, 1일권 티켓 단 한 장을 이용해 하루에 최대 20회까지 쪼개어 사용하면서 가짜 티켓을 판매하거나 지정된 가이드 투어 참가자 수(20명)보다 더 많은 사람을 모집하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부풀린 값으로 티켓을 판매하고는 매수된 박물관 내부 직원의 묵인과 티켓 검사를 건너뛰는 등 협조 아래 막대한 횡령 차액도 챙겼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10년간 1000만 유로(약 17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면서 2024년 12월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작년 6월부터 공식 조사에 나선 파리 검찰이 지난 10일 체포한 용의자 9명 중에는 루브르 박물관 매표소 직원 2명과 중국인 전담 관광 가이드 2명이 포함돼 있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모두 조직 사기, 위조문서 사용, 부패, 자금세탁, 범죄 단체 가담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 95만 7000유로(약 16억원)과 계좌에 은닉한 범죄 수익 약 49만 유로(약 8억 3800만원)를 전액 압수했다. 나머지 자금은 두바이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AP가 “박물관이 통제 불능 상태냐”고 묻자 팜은 박물관이 먼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오히려 박물관이 잘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프랑스 왕실 보석 도난 사건, 누수와 직원 파업, 오버투어리즘 등 사건사고가 만연한 와중에 루브르 박물관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 황당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론은 악화한 상태다.
루브르 박물관은 우선 같은 티켓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검표소에서 티켓을 찍을 수 있는 횟수 제한에 나선 상태다. 파리 검찰은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비슷한 티켓 사기 사건이 의심된다고 보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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