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은 이제 없어요" 마운자로 '성지' 종로3가 일대 가보니 [살빼기록]

19일 의약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BRP인사이트에 따르면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2.5mg과 5.0mg의 2월 2주차 기준 수급 지수는 '불안'이다. 2월 1주차에 전국 약국에서 1358건의 재입고 신청이 접수됐지만, 실제 발송된 물량은 51건에 그치면서 물량이 부족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마운자로 품귀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오후,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알려진 종로3가 일대를 찾았다. 종로3가에는 처방을 빠르고 쉽게 해주고, 약 가격이 다른 병원이나 약국보다 수만원씩 싸기 때문에 성지가 된 병원과 약국이 여럿 포진해 있다.
평일 낮 시간에도 병원 대기실은 10명이 넘는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자 중에는 평균 체형이거나 그 이하인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대리처방을 받으려다 제지당하고 되돌아가는 중년 남성도 있었다.
이 병원에서는 처방과 함께 판매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마운자로 2.5mg과 5.0mg에는 가격이 가려져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저용량 제품은 품절이고, 바로 옆 약국에서는 구할 수 있다"며 "물량을 넉넉하게 받아 놓았는데 이미 다 나갔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는 "현재는 재고가 있지만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이번에 들어온 물량이 끝나면 3월에나 풀릴 것 같다. 추가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긴 연휴가 끝난 19일 다시 찾은 해당 약국에서는 마운자로 5.0mg을 구할 수 없었다. 대신 2.5mg을 세박스씩 담고 있는 여성 2명을 볼 수 있었다. 5.0mg은 언제 입고되느냐는 물음에 약사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종로 일대 약국 대부분은 마운자로 5.0mg이 품절이었고, 박스 당 가격이 2~3만원씩 비싼 병원 및 약국에 재고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운자로 제조 및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릴리 관계자는 "5mg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설 연휴로 인해 글로벌 생산, 출하 일정이 일시적으로 조정되면서 일부 물량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운자로 5.0mg 대신 7.5mg으로 처방받아 왔다', '위고비도 같은 효능이 있으니 이 김에 더 싼 위고비로 갈아타겠다'라는 후기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약물은 비만치료제이기 이전에 당뇨치료제이기 때문에 처방과 증량에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정미 서울김내과 원장은 "마운자로 증량의 기준은 살이 덜 빠져서도 혈당이 잡히지 않아서도 아니다"라며 "가장 작은 2.5mg 용량을 맞았을 때 포만감을 느끼고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5일~7일쯤 지속된다면 용량을 그대로 가고, 이 간격이 짧아질때 증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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