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그날의 국회'…계엄 설정 논란

김주환 2026. 2.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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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 제보자가 보내온 낯선 서버에 접속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가 등장했다.

한 이용자가 이달 초 로블록스 내에 업로드해 아동·청소년 사이에 퍼지고 있는 12·3 계엄 왜곡 게임 '그날의 국회' 속 모습이다.

게임에 접속해 국회 정문에 접근하자, 군인 복장을 한 다른 플레이어가 다가와 시민 이용자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로블록스에는 2024년에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한 '그날의 광주'가 올라와 파문이 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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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배경 콘텐츠 등장…디스코드로 조직 운영
로블록스 속 12·3 계엄 왜곡 게임 '그날의 국회' [게임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저연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19일 한 제보자가 보내온 낯선 서버에 접속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거리가 등장했다.

배경음악으로는 2024년 비상계엄 당시의 계엄사령부 포고령 등이 흘러나왔다.

한 이용자가 이달 초 로블록스 내에 업로드해 아동·청소년 사이에 퍼지고 있는 12·3 계엄 왜곡 게임 '그날의 국회' 속 모습이다.

게임에 접속해 국회 정문에 접근하자, 군인 복장을 한 다른 플레이어가 다가와 시민 이용자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시민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는 쓰레기를 주워 돈을 모아 화염병이나 죽도를 구매하고, 맞서 싸울 수 있었다.

운영진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Discord)에 별도의 채널을 만들고, '그날의 국회' 플레이어들이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날의 국회' 디스코드 대화방 홍보 글 [디스코드 캡처]

400여명이 가입한 이 디스코드 채널은 따로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운영진은 채널 내에서 '특수전사령부'·'북파공작부대'·'경찰기동본부' 같은 역할을 나누고, 계급을 부여해 다른 시민 플레이어를 사살할 권한을 주고 있었다.

역할에 심취한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소속 부대 단체사진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운영자는 "본 게임은 단지 재미를 위해 '대한민국 비상계엄'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을 뿐 그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안내드린다"라고 주장했다.

게임 속 상점에서 유료로 판매 중인 아이템 [게임 화면 캡처]

운영진은 심지어 게임 내에서 'AK47 소총', 'PKM 기관총'·'TT-33' 같은 북한군 콘셉트의 총기를 유료 화폐인 '로벅스'를 받고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제보자는 "운영진이 정지당해도 몰래 게임을 다시 열고 있다"며 "부적절하고 민감한 주제인 만큼 로블록스 측이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로블록스에는 2024년에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곡한 '그날의 광주'가 올라와 파문이 인 적 있다.

5·18 기념재단은 제작자를 경찰에 고발했고, 로블록스는 사과문을 낸 뒤 해당 게임을 삭제했다.

로블록스 '그날의 국회' 이용자들이 디스코드 채널에 올린 게시물 [디스코드 캡처]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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