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시민들 발벗고 나섰다, 지하철 5호선 연장 ‘국회 청원’

박성욱 기자 2026. 2. 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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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청원 실패와 달라진 분위기
국회 회부 기준 73% 도달, 참여 확산
예타 이후 ‘깜깜이’ 추진, 시민참여 촉발
▲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발표가 늦어지자 김포시민들은 국회 청원을 통해 수도권 서북부의 구조적인 교통 취약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김포사우역사거리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발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주민 불만이 국회 국민동의 청원으로 집중되며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시 전역에는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렸고, 동의 인원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일 (오전 12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3만6473명이 참여해 국회 회부 기준인 5만 명의 약 73% 수준에 도달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 후 30일 이내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 대상이 된다. 사실상 국회 차원의 공식 논의 문턱에 들어서는 셈이다.

청원은 수도권 서북부의 구조적인 교통 취약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다. 대규모 주거 개발과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역철도망 확충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과 안전 위험이 상시화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청원인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들어간 사업이 장기간 진전을 보이지 않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추진 여부와 일정,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이 정책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광역철도 사업은 지방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중앙정부 부처 간 협의 지연과 정책 우선순위 조정 문제를 국회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또 사업이 국가 및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주문도 담겼다. 단순한 검토 수준이 아니라 일정과 재원, 절차가 명확한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청원은 과거와 달리 지역 내부 갈등보다 광역교통 형평성과 안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특징이다. 김포와 인천 간 노선 논쟁이 장기화되며 사업이 지연된 전례가 있는 만큼, 국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23년에도 동일한 취지의 청원이 제기됐지만 동의자 4,674명에 그쳐 자동 종료됐다. 당시에는 지역 갈등과 정치 쟁점이 중심이었고 시민 참여 역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예타 지연이 장기화되고 개발 일정 차질과 안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시민들의 위기감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 현수막 게시와 온라인 참여 확산 등 조직적 움직임도 이전보다 활발하다.

청원 성사 여부는 25일 자정까지 시민들 참여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5만 명을 넘길 경우 국회가 직접 사업 지연 원인과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정치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차례 좌절을 겪었던 청원이 이번에는 국회 문턱을 넘을지 주목된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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