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터 전자까지…로봇주, 재평가 국면 본격화
“AI로 산업 패러다임 이동, 중장기 성장 요소 충분”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연 가운데 로봇 관련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로봇 관련 장비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와 전자 등 피지컬 인공지능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되면서 로봇주 재평가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과 피지컬 AI 결합 가능성 등이 기업가치 재평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박경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클로이뿐 아니라 물류용 캐리봇 등 산업용 로봇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로봇 관련 투자 기업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이어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 전선으로 낙점했다. 우리 정부 역시 경제성장 전략을 통해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관련 종목 전반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로봇 모멘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는 전통 자동차 기업에서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증권가는 자동차와 전자를 중심으로 로봇 산업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관련 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앱트로닉은 지난 11일 5억2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옵티머스를 비롯한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6년부터 생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 단계를 넘어 초기 양산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로봇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급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도 로봇 관련 종목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자율주행 로보틱스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과 산업용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자 기업이 핵심 투자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초거대 AI에서 피지컬 AI로 산업 패러다임이 이동하면서 로봇 산업은 향후 수년간 가장 강력한 성장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와 전자, 데이터센터, 산업용 장비 등 다양한 업종에서 로봇 관련 수혜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