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금지’ 하나마나… 아파트들 연휴 끝나자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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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영등포구 A 아파트.
특히, 연휴 막바지에 아파트 단지와 거리로 쓰레기 배출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악취와 함께 쥐가 출몰한 곳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A(61) 씨는 "배출금지라고 주민들에게 안내는 하지만 다들 집에 쌓아둘 수 없으니 하나 마나 한 조치"라며 "명절 연휴에는 쓰레기를 해부해 재분류하고 명절 선물 박스 테이프나 떼면서 보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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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투기땐 ‘과태료 부과’ 에도
분리수거 안하고 음식물도 방치
주차장·놀이터까지 폐기물 점령
관리사무소 직원들 “업무 과중”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영등포구 A 아파트. 단지 곳곳엔 무단투기 쓰레기와 재활용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었다. 연휴 기간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아파트 지상 주차장 일부에도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쓰레기 산’은 아파트 화단과 놀이터 구석에서도 볼 수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휴(14∼18일) 기간 중 3일(자치구별 날짜 상이)은 생활 쓰레기 배출 금지 기간이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무시됐고, 질서없이 배출된 쓰레기들 때문에 연휴 말미 아파트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었다. A 아파트 주민은 “오늘부터 배출일이지만 연휴 중간부터 이미 아파트가 쓰레기로 가득 찼었다”며 “쓰레기가 너무 많아 집에만 둘 수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무질서하게 배출된 생활 쓰레기들로 일부 지역에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특히, 연휴 막바지에 아파트 단지와 거리로 쓰레기 배출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악취와 함께 쥐가 출몰한 곳도 있었다. 경기 군포시의 B 아파트 또한 평소보다 훌쩍 늘어난 쓰레기로 분리종이 박스와 스티로폼 박스 등이 주차장 한편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비닐류를 모으는 곳에 부러진 나무 의자 다리가 놓여 있는 등 분리배출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수거되지 않은 채 야외에 방치됐다. 아파트 주민 김모(52) 씨는 “고양이나 쥐가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들을 헤집은 탓에 악취가 진동한다”고 호소했다.
과대 포장된 명절 선물이 쓰레기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선물세트 내용물에 플라스틱 뚜껑을 덧씌우거나 필요 이상의 완충재를 넣어 실제 내용물보다 과도하게 포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다 보니 쓰레기 배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돌아본 아파트 단지 두 곳에서도 상당한 양의 선물 포장재가 쓰레기로 배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절 선물의 경우, 포장공간은 전체 제품 부피의 25%를 초과할 수 없으며 두 번 이상 포장하는 것도 금지되고, 위반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단속은 미흡한 상황이다.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혼합배출하거나 배출일시를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1차 위반 기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즉각 적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오히려 무질서를 정리해야 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자들에게 모든 고통이 돌아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A(61) 씨는 “배출금지라고 주민들에게 안내는 하지만 다들 집에 쌓아둘 수 없으니 하나 마나 한 조치”라며 “명절 연휴에는 쓰레기를 해부해 재분류하고 명절 선물 박스 테이프나 떼면서 보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노지운·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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