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복귀→순직 소방관 논란→이호선 하차…'운명전쟁49', 제 운명은 몰랐다[이슈S]

김현록 기자 2026. 2. 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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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전쟁49'. 제공|디즈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점술가 서바이벌을 표방한 '운명전쟁49'가 화제성 속에 논란을 몰고다니는 중이다. 과연 프로그램의 운명은 내다본 포석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운명전쟁49'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신들린 서바이벌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속인, 타로마스터, 명리학자, 관상가 등 49명이 출연한 이른바 점술가 서바이벌을 표방했다.

첫 화제성을 견인한 것은 출연자 박나래였다. 패널 겸 MC 격인 '운명사자' 5인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박나래는 이후 전 매니저와 갈등 속에 갑질 의혹, 불법의료 의혹 등에 휩싸였으나 '운명전쟁49'에는 별다른 편집 없이 등장했다. 논란 이후 복귀작이 된 셈이다. 제작진은 "대규모 출연자가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 특성상 특정 인물의 분량을 별도로 편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분량이 압도적이지 않은 데다 리액션 위주라는 점에서 이미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을 달리 손보지 않고 내보낸 셈이다. 제작진은 홍보용 이미지나 예고편 등에는 박나래를 완전히 들어내다시피 했지만, 아직 관련 수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방송에 등장한 박나래를 두고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개 이후엔 망자의 사인을 맞추는 문제가 출제돼 다시 논란이 됐다. '운명전쟁49'는 이미 정답이 있는 갖가지 주제를 참가자들에게 풀이하게 해 20명을 추렸는데, 등반 사고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산악인, 공무집행 중 순직한 소방관과 경찰관의 이름과 실명, 생년월일과 사망일자가 그대로 공개돼 문제풀이에 쓰였다. 동의를 구했다는 자막에도 불구, 방송에는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자극적인 말들이 쏟아져나왔고, 고인 모독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 방화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철홍 소방교의 유족이라는 누리꾼의 토로가 기름에 불을 붙였다. 고인의 유족이라고 밝힌 A씨는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라며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해 봤는데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당황스러워하셨다. 저런 거였다면 동의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또한 A씨는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방송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딜 봐서 그게 공익의 목적성을 가진 방송인지 모르겠다"라면서 "무속인들이 저희 삼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히고 방송인 패널들은 자극적인 표현과 반응을 하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운명전쟁49' 측은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며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동의를 구했다 한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같은 유족의 분노에 공감하는 분위기. 더욱이 숭고한 희생, 비극적인 죽음 그 자체를 점술가 서바이벌의 자극적인 예능의 소재로 소비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 '운명전쟁49'. 제공|디즈니+

이 가운데 녹화 한 회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의 변도 소소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운명사자'로 등장했던 이호선은 별다른 하차 설명 없이 프로그램을 떠나 배우 박하선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누가 뭐래도 저는 평생 기독교인이고 그보다는 짧지만 꽤 오래 상담을 했다"며 "그래서 하나님 시선을 늘 의식하고 저와 함께하는 모든 내담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담자들 중 불안봇짐을 지고 점집과 종교기관 그리고 상담현장을 오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상담과 무속의 차이도 잊지 않고 공부한다"면서 "운명을 읽는 것인지 운명을 찍는 것인지, 상담과 무속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구하며 그 속에서 저의 정체성을 잃지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은 이어 "최근 프로그램을 1회 만에 내려온 건 막상 시작하고서야 제가 나설 길이 아닌 걸 알았기 때문"이라며 "보다 신중하게 나아갈 길앞에 서야함을 배웠다. 이 나이에도 부끄러운 방식으로나마 다시 배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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