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뉴욕 교실을 파고들었다”… 아이들이 버무린 한 포기, 미국 식탁의 문이 열렸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2. 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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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문을 열자 매운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약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치담그기 체험과 K-푸드 급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김치를 만들며 학생들은 발효와 식습관, 한국의 생활문화를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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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그고 웃으며 맛본 현장
급식 도입 논의까지 이어진 변화
유행 넘어 정책과 일상 속으로
김치 “이제는 함께 먹는 음식인가”
뉴욕 데모크라시 프렙 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설을 맞아 김치 담그기 체험에 참여해 직접 만든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aT 제공)

교실 문을 열자 매운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비닐 앞치마를 두른 학생들이 책상 위에 놓인 배추를 붙잡고 한 포기 두 포기 양념을 바르고 있습니다.

손끝은 서툴지만 표정만큼은 진지합니다. 누구는 웃고, 누군가는 코를 찡그립니다.

잠시 뒤, 막 담근 김치를 한 입 베어 물며 서로를 바라보고 웃습니다.

뉴욕 맨해튼 데모크라시 프렙 고등학교에서 펼쳐진 풍경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유 김치가 설명으로 배우는 음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맛보는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 “짠”…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약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치담그기 체험과 K-푸드 급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오전 정규수업을 모두 끝마친 후 설날축제(Lunar New Year Festival) 행사를 기념해 열린 김치 담그기 행사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약 100명이 참여했습니다.

저마다 장갑을 낀 손으로 배추 속을 벌리고 양념을 채우는 과정은 하나의 수업이자 작은 축제였습니다.
학생들은 “달고 신맛이 난다”, “생각보다 맛있다”, “밥과 함께 먹고 싶다”고 말하며 낯선 음식에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교실에는 웃음이 이어졌고, 한국의 음식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음식이 가장 빠른 문화라는 사실

수학 선생님인 에밀리 첸(Emily Chen)은 “음식이 학생들이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느끼는 통로”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치를 만들며 학생들은 발효와 식습관, 한국의 생활문화를 함께 이해하게 됩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경험은 책보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교실에서의 체험이 문화 이해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 교실 밖에서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식단 지침에서 김치를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언급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발효식품과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김치는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김치를 공립학교 급식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험이 실제 식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 유행을 넘어 ‘함께 먹는 음식’으로

K-푸드는 이제 특별한 경험을 넘어 일상 속 식단으로 자리 잡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직접 만들고 맛본 음식은 빠르게 익숙해집니다.

학생들이 웃으며 김치를 나누는 모습은 음식이 어떻게 문화의 경계를 넘는지를 보여줍니다.

학생들이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며 김장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aT 제공)


■ 교실에 남은 향, 그리고 이어지는 변화

김치 담그기 행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실에는 발효의 향이 오래 남았습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보며 낯선 음식에 대한 거리를 좁혔고, 경험은 자연스럽게 기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김치가 체험을 넘어 일상 식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모입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음식이 문화 교류를 넘어 실제 식생활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버무린 한 포기 김치는 작은 장면이지만 분명한 변화를 드러냅니다.
음식은 경험을 통해 익숙해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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