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마신 여대생 심정지 사망 ‘비극’…美 의회도 나섰다

나은정 2026. 2. 19. 11: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한 여대생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뒤 심정지로 사망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음료의 카페인 함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카츠는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평소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 고령자, 심장 질환자는 비교적 적은 양의 카페인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한 여대생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뒤 심정지로 사망한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음료의 카페인 함량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매해 2월 진행하는 ‘심장의 달’을 맞아 2022년 사망한 대학생 사라 카츠(당시 21세)의 사례를 최근 재조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재학생이던 그는 2022년 9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카페 체인 ‘파네라 브레드’에서 판매하던 ‘충전 레모네이드(Charged Lemonade)’를 마신 뒤 몇 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사인은 ‘QT연장증후군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조사됐다. QT연장증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의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QT)의 연장이 발생해 돌연사할 수 있는 난치병이다. 카츠는 5살 때 이 진단을 받았다.

유족은 카페인이 심장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데도 업체 측이 소비자에게 음료의 카페인 성분에 대해 적절하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카츠는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평소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라는 권고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츠가 마신 레모네이드 한 잔(약 890㎖)에는 카페인 약 390㎎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일반 커피 한 잔의 2배 이상, 에너지드링크 한 캔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권고하는 건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 상한선인 400㎎에 근접하는 양이다.

문제는 해당 음료가 매장에서 일반 과일 음료처럼 판매됐고, 카페인 함량이나 주의 문구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음료가 메뉴판에서 ‘논카페인’ 음료와 함께 분류돼 있었고, 소비자가 고카페인 제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없었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었다.

사건 이후 유사 사례가 이어지면서 집단 소송으로 번졌고, 논란이 커지자 파네라 브레드는 음료에 경고 문구를 추가하고 끝내 미국 전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관련 소송들은 상당수 합의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비극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 소속 롭 메넨데즈 연방 하원의원과 협력해 ‘사라 카츠 카페인 안전법’ 제정에 나섰다. 2024년 12월 발의된 이 법안은 음료 판매 매장과 키오스크, 메뉴판 등에 카페인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에너지 음료 제조사에도 카페인 함량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연구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카페인은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신경과민, 구역질, 부정맥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궤양이나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 고령자, 심장 질환자는 비교적 적은 양의 카페인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