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업계 ‘미국식 푸짐함’ 작아져…비만 치료 인구 늘고 인플레도 반영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2.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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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문화를 상징해온 '초대형' 정량이 줄어들고 있다.

식품 원가 상승과 체중 감량 약물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식당들이 메인 요리 분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는 미국인의 약 12%가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도 이용자들이 집에서 식사할 가능성이 크고, 외식 시 주문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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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4000개 매장서 ‘초대형’ 메뉴 양 조정
‘중간 사이즈’ 도입·오젬픽 투여자용 메뉴도
KFC 치킨 사진 [사진=얌브랜즈]
미국 식문화를 상징해온 ‘초대형’ 정량이 줄어들고 있다. 식품 원가 상승과 체중 감량 약물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식당들이 메인 요리 분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외식업계 브랜드 여러 곳이 메뉴 중량을 줄이거나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드 치킨 브랜드 KFC의 모회사 얌브랜즈(Yum! Brands)의 크리스 터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내 4000개 매장에서 분량 조정과 바삭함 맞춤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아시아 퓨전 요리 체인점 피에프창도 지난해 메인 요리에 ‘중간 사이즈’를 도입했다.

시장조사기관 블랙박스 인텔리전스는 미 외식업계가 5개월 연속 방문객과 매출 감소에 직면해 있다며, 생활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 때문에 이런 식당들이 분량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체중 감량 약물 사용 증가에 따른 위협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는 미국인의 약 12%가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도 이용자들이 집에서 식사할 가능성이 크고, 외식 시 주문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앵그리크랩쉑 스몰 바스켓 [사진=앵그리크랩쉑]
미국에 있는 여러 외식 업체는 음식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요리 프랜차이즈 올리브가든은 지난달 미국 내 900개 매장에서 기존 메뉴 7종을 소량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수프와 샐러드, 막대빵을 무제한 리필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산물 요리 전문 체인점인 앵그리크랩쉑은 작년 점심 메뉴로 맥주 반죽 대구, 치즈버거, 튀긴 랍스터 롤을 감자튀김과 제공하는 소형 바스켓 메뉴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가성비 가격 정책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에 있는 이탈리안 고급 레스토랑 투치도 작년 비만 치료제 이용자를 겨냥한 ‘오젬픽 메뉴’를 요청 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메뉴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요리 3개 분량 대신 미트볼이나 아란치니 메뉴를 1개만 제공하며 가격은 기존 메뉴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체들이 음식 분량을 줄이는 것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뉴 가격을 낮춰 고객 유치를 촉진하며, 최근 유행 중인 체중 감량 약물 사용 문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약물 이용자들은 음식량에 대해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음식 정량을 조정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국제 학술지 푸즈(Foods)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식사 분량은 평균적으로 프랑스보다 13% 더 많았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분량 왜곡’이 음식물 쓰레기를 유발하고 미국의 비만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정책의 일환으로 음식 분량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FT는 “미국 전역에서 메인 요리를 ‘가볍게’ 또는 ‘간식 크기’로 제공하는 추세는 저비용 선택지를 원하며,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유치하려는 식당들의 노력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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