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둑의 자존심을 짋어진 박정환, 25일부터 왕싱하오와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초대 우승 놓고 ‘격돌’

윤은용 기자 2026. 2.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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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싱하오 9단(왼쪽)과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어깨에 짊어진 박정환 9단이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초대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오는 25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중국 바둑의 차세대 에이스 왕싱하오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결승 3번기는 25일 1국에 이어 26일 2국, 27일 최종 3국이 열린다.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다시 얻은 박정환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한국 랭킹 1위를 지키며 신진서 9단에 앞서 한국 바둑의 1인자로 군림했던 박정환은 2018년 10월 신진서에게 1위를 내주며 왕좌에서 내려왔다. 이후 2021년 제26회 삼성화재배에서 신진서를 꺾고 정상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이후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박정환은 지난해 춘란배 결승에서 중국의 양카이원 9단을 상대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런 박정환에게 역대 최고 우승상금 4억원이 걸린 세계 기선전은 박정환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쉬하오훙 9단(대만)을 시작으로 양카이원(중국), 이치리키 료 9단(일본), 당이페이 9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모조리 꺾고 결승에 올라 기세가 남다르다.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다만 이번 대회에서 왕싱하오가 보이는 모습도 만만치는 않다. 2004년생 왕싱하오는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강자다. 지난해 4월 북해신역배에서 리친청 9단을 꺾고 첫 세계기전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 국내 대회인 39기 천원전에서는 롄샤오 9단까지 무릎 꿇리며 정상에 등극했다. 현재 중국 랭킹 1위인 딩하오 9단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이번 대회 8강에서는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인 신진서까지 제압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화과 왕싱하오의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1승2패로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2024년 중국 갑조리그에서 박정환이 한 차례 승리했지만, 2023년 LG배 16강과 2025년 국수산맥배 16강에서는 왕싱하오가 이겼다.

박정환은 “초대 기선전의 결승이라 더 의미 있게 생각하고, 그런 만큼 긴장감도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왕싱하오가 녹록한 상대는 아니지만 내 바둑을 믿고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결승 1국이 예정된 25일에는 은퇴기사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아 바둑 꿈나무를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국내 프로기사들이 대거 참여해 바둑 꿈나무 50명을 대상으로 특별 멘토링 이벤트를 진행한다. 프로 선수들이 직접 유망주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며 미래의 주인공들을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최택을 연기했던 배우 박보검이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결승전을 치를 두 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대회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왕싱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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