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새 얼굴보다 구조 정비에 방점

주홍철 기자 2026. 2. 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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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순 논의, 특정 선수보다 공격 출발점 정리
-‘한 방’보다 연속성…타순 연결과 중심 구간 재배치
-후반 이닝 설계, 숫자보다 구간 설정이 관건
-수비 구조 재점검…포지션 역할과 커버 범위 조율
-1차 캠프 마무리, 오키나와 실전에서 시험대
지난 1일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KIA 타이거즈 고영민 주루 코치가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스프링캠프는 대개 새로움을 이야기하는 시기다. 새 얼굴과 조합, 경쟁 구도가 먼저 언급된다. 그러나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준비 과정을 짚어보면, 외형적 변동보다는 내부를 다듬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른 색깔을 입히기보다 팀의 기본 뼈대를 다시 맞추는 작업이다.

1번 타순을 둘러싼 논의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선수를 낙점하는 문제가 아니라, 팀 공격이 어떤 기준에서 출발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문제에 가깝다. 타격과 주루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에 따라 라인업 전체의 결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과 개인 성향보다 역할을 앞세우는 접근이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격 전개 역시 ‘한 방’보다 ‘연속성’에 방점이 찍힌다. 상·하위 타순의 연결을 어떻게 매끄럽게 만들 것인지, 찬스에서의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가 이번 캠프에서 확인할 대목이다. 중심 구간의 결정력은 여전히 팀 공격의 축이다. 다만 무리하게 짜임새를 바꾸기보다, 기존 자원의 장점을 재배치하는 쪽이 핵심이다.
정해원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현수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마운드 운영 또한 비슷하다. 후반 이닝 설계는 숫자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다. 필승조의 이름을 늘리는 것보다, 각 투수가 맡을 구간을 얼마나 명확히 설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중 흔들렸던 장면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택지를 정리하려는 구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 구조에 대한 재정비도 감지된다. 포지션별 역할과 커버 범위를 다시 점검하는 움직임은 공격과 마찬가지로 ‘기본값’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수비 조직력은 단기간에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그만큼 캠프에서의 반복과 조율이 중요하다.

결국 지금 KIA 캠프에서 읽히는 키워드는 ‘정돈’이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보다, 기존 그림의 선을 또렷하게 만드는 단계다. 캠프의 평가는 개막 이후에야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기조만큼은 급격한 전환보다는 균형 회복에 놓여 있는 듯하다. 시즌의 출발점은, 이런 조용한 정리의 시간 속에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1차 캠프 일정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는 22일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KIA 선수단은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가다듬어온 구조와 기준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지 관심이 모인다. 변화보다 정돈에 힘을 실은 준비가 실전 국면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2차 캠프에서 확인할 부분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큰 틀을 바꾸기보다, 새로 합류한 자원과 기존 전력이 어떻게 맞물리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며 “실전 일정에 들어가면 그 구도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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