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가족팔이’ 다주택 정책 공격은 “나쁜 행위”…정치권 비판 봇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주택자 논쟁을 벌이며 95살 모친을 끌어들이자 정치권에서 ‘감성팔이’, ‘비논리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다주택자 규제를 두고 이 대통령과 설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모친의 반응을 여러 차례 전했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며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라는 모친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효자는 운다”고 했다. 18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아들아, 지금 우리 노인정은 관세허구 쿠팡인가 호빵인가 그게 젤 핫허다’, ‘날 풀리면 서울에 50억짜리 아파트 구경가기루 혔응께 그리 알어’라는 모친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이 엑스 글을 통해 장 대표를 향해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모친이 실거주하는 주택까지 문제시한다며 방어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지분 소유를 포함해 6채의 집(오피스텔 포함)을 보유한 다주택자다. 다만 장 대표 모친이 거주한다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대창리 주택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이 아니다. 양도세 중과 대상은 ‘조정대상지역’에 한정되며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연일 언급한 다주택자 규제와 무관한 주택인 셈이다.
이 대통령도 18일 엑스 글에서 “주택 부족에 따른 사회문제와 무관한 부모님 사시는 시골집, 자가용 별장, 소멸 위험 지역의 세컨하우스 같은 건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 정부도 이런 집 팔라고 할 생각 추호도 없다”며 “바람직하지 못한 투자·투기용 다주택과 정당한 다주택을 묶어 편짜기 하는 것은 선량한 다주택자들을 이용하는 나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장 대표가 다주택자를 옹호하기 위해 모친까지 끌어들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95살 모친이 했다고 하기엔 발언 내용 자체가 작위적인 데다, 부동산 정책 문제를 지나치게 감성적으로만 접근한다는 것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 보고 깜짝 놀랐다. 해킹당한 줄 알았다”며 “제1야당의 대표라고는 믿기지 않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키보드 워리어'라는 표현조차 장 대표에게는 과분한 수식어일지도 모른다”며 “논리와 품격을 갖춰야 할 정치적 메시지가 한낱 배설에 가까운 조롱으로 전락한 상태가 참담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장 대표의 말은) ‘대통령 너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셔야 되겠어?’라는 식의 신파적인 얘기가 된다. 논리적인 접근이 아니다”라며 “너무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접근이라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6주택자’인 장 대표가 모친의 거처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본인이 실거주한다고 한 데가 두 개다. 구로구에 있는 아파트하고 대천에 있는 흥화아파트”라며 “노모를 그쪽(흥화아파트)으로 모시면 안 되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장 대표는 보령시 대천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16일 한가선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어 “이재명 대통령의 ‘실거주용 외 주택 처분' 정책을 비판하려고 어머니를 끌어들인 거면, 여러 채 주택에 어머니가 모두 살고 계셔야 말이 되는 거 아니냐. 어머님이 몇 명이냐”며 “전형적인 감성팔이다. 어머니를 ‘노모'라 칭하며 마치 불쌍한 듯한 감정을 쥐어짜 대통령을 욕보이는 수단으로 쓴 거다. ‘노모'를 남 욕하는 수단으로 쓰는 게 더 불효자”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 모친이 해당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 대표가 페이스북 글과 함께 올린 대창리 주택 사진은 2022년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22년 사진을 왜 2026년에 올려놓는지. 그리고 실제로 거기 사시지도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주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18일 채널에이(A) ‘뉴스에이’에 나와 “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을) 처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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