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푸시' 심석희 밀자 최민정 바로 2위…이름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8년 충돌' 해소 → 金 원팀 드라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이 마침내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동안 여자 쇼트트랙을 지탱해 온 두 기둥, 최민정(28, 성남시청)과 심석희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허물어졌다.
19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아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은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이 마침내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원팀으로 달성한 성과 중심에 선 심석희(29, 서울시청)는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쥐고 오열했다. 험난했던 시간을 견뎌온 끝에 마주한 금빛 영광 앞에서 "준비 과정이 정말 고단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버텨내고 이겨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올랐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동안 여자 쇼트트랙을 지탱해 온 두 기둥, 최민정(28, 성남시청)과 심석희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허물어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인해 8년 가까이 이어진 냉기류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해 월드투어부터 재가동된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달리는 필승 조합은 지난달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 최민정이 참석하며 예고한 해피엔딩이기도 했다.
19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아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은 한 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최민정, 심석희, 김길리(22, 성남시청), 노도희(31, 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경기 초반 캐나다와 이탈리아에 밀려 3위까지 처지며 고전했다. 총 27바퀴 중 23바퀴를 도는 순간까지도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불안감이 엄습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은 주인공은 심석희였다. 결승선을 고작 4바퀴 남겨둔 승부처에서 17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파워로 다음 주자 최민정을 밀어 올렸다.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선두 다툼으로 주춤한 틈을 타 심석희의 강력한 푸싱을 받은 최민정이 무서운 탄력으로 2위까지 치고 나갔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노련한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빛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의 승리는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록 인터뷰에서 서로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행간에는 깊은 신뢰가 묻어났다. 최민정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팀원들이 곁에 있었기에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고, 심석희 역시 “연습을 워낙 많이 했기에 앞 순서의 동료들이 잘해주면 반드시 역전할 것이라 믿었다”라고 화답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이 종목에서만 통산 7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한때 갈등의 중심에 섰던 두 베테랑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완성한 금메달로 쇼트트랙 자존심은 물론 한국 선수단에도 커다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