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얼음장 밑으로 봄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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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면, 우수(雨水)는 봄이 피부에 와닿는 본편의 시작이다.
대동강 물도 풀리는 해빙(解氷) 우수는 문자 그대로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이다.
조상들은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했다.
우수는 입춘이나 대보름처럼 화려한 세시풍속이 있는 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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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 2월19일…눈 녹아 비가 되는 날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해빙 시작
거창한 행사 대신 농사 준비 나서며
가을 메주로 장 담그기 좋은 시기 여겨
겨우내 언 땅과 마음, 순리대로 녹일 때

입춘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면, 우수(雨水)는 봄이 피부에 와닿는 본편의 시작이다. 태양이 황경 330도에 이르는 양력 2월19일경이 우수가 된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에 들며, 추위가 누그러지고 농사를 준비할 때다.
이 시기를 관통하는 단어는 ‘물’과 ‘풀림’이다. 조상들은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했다. 추위가 풀리고 산천의 얼음이 녹아내려 비로소 물이 흐른다는 뜻이다.

옛 농부들은 겨우내 묵은 거름을 밭에 뿌리고 녹기 시작한 땅을 살피며 한해 농사 준비를 했다. 이즈음 논두렁을 태워 잡풀을 없애고 재를 거름으로 쓰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화재 위험 때문에 절대 해선 안 된다.
조상들은 ‘장은 물맛이 반’이라 여겼다. 우수 무렵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에는 만물을 깨우는 생명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 물로 장을 빚으며 한해 가족의 먹거리를 위한 마음도 함께 담았다.

긴장과 경직 속에 살고 있다면, 오늘 하루는 우수의 지혜를 빌려보자. 꽝꽝 얼었던 땅도 때가 되면 녹아 흐른다.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낮은 곳으로 겸손하고 유연하게 흐를 때다.
◇도움말=‘24절기 이야기’(한호철 지음, 지식과교양),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한국천문연구원,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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