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가망없다” vs 오일머니 “저점이다”...비트코인 운명 예측, 누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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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월가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시세가 4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중동의 '오일머니'는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며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미국 자금과 달리 국부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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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방어기능 상실에 투심 ‘싸늘’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저가매수 나서
블랙록 ETF 지분 46% 확대, 장투 시사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6만6400달러(약 92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9/mk/20260219102404762bxqf.png)
19일 오전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6400달러(약 9200만원) 선까지 밀렸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98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의 주범은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했던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일 대규모 가상자산 레버리지 청산 사태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85억달러(약 11조 8000억원)가 순유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미결제약정은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인 80억달러로 급감했고, 미국 기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인베이스의 시세가 바이낸스보다 낮게 형성되는 ‘코인베이스 역프리미엄’ 현상이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월가의 투자 논리가 깨졌다고 지적한다.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제로는 증시가 하락할 때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하락폭을 키웠다. 월가 진입 이후 등장한 파생상품들이 평소에는 변동성을 억제하지만 하락장에서는 투매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구조화 상품들이 시장 충격 시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앵커리지 디지털의 데이비드 로완트 리서치 책임자는 “ETF 승인 이후 시장 레버리지가 줄어들며, 가격 하락 시 이를 받아줄 저가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19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986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업비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9/mk/20260219102406084yyqn.png)
공시에 따르면 무바달라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 보유량을 전 분기 대비 46% 늘려 1270만주를 확보했고, 아부다비 투자위원회(ADIC) 역시 지분을 확대했다. 이들의 비트코인 ETF 보유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
ADIC 측은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정의하며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미국 자금과 달리 국부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후밀 보살릭 319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의 이탈은 뼈아프다”면서도 “중동 자금의 유입이 시장의 새로운 지지선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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