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폭탄 투하, 다 죽자”…주인공병 걸린 정인화 광양시장? 너도나도 손절[전남톡톡]

광양=박지훈 기자 2026. 2. 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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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명운걸린 반도체산단
여순광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현실성 없는 율촌2·3산단 웬말
지방선거용 정치적 메시지 패착
현실 없는 주장에 경쟁후보 부각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에서 정인화 광양시장의 반도체 유치 후보지 제안에 대한 현실성 없는 주장은 즉시 손절당하며 망신살을 뻗쳤다.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방송화면 캡쳐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계기로 반도체 산업 지형도가 수도권에서 이제 지방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열렸다.

그 중심에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며 오는 7월 1일 탄생을 예고한 전남광주특별시가 수혜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는 반도체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광주광역시와 함께 전남·광주를 하나의 초광역 산업권으로 묶는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통합과 맞물린 초대 전남광특별시 시장 대다수의 후보군은 동부권 소외론을 잠식시킬 최적의 카드로 ‘RE100 반도체 산단(반도체 산단)’을 꼽았다.

전남 동부권 반도체 산단.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후보지 안내도. 노 시장이 쏘아 올린 반도체 산단 후보지는 너도나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행정통합과 맞물린 전남 동부권 소외론을 잠식시킬 최적의 카드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선제적으로 쏘아올린 반도체 산단.


초대 전남광주특별시 시장 유력 후보군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제조업 중심의 전남 동부권 산업 재편이라는 명분과 함께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수·순천·광양(여순광) 상공회의소와 여순광 시의회, 그동안 노관규 시장과 대립각을 세운 민주당 순천시장 일부 후보들마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 시장이 제시한 전남 동부권 반도체 산단 유치 후보지는 모든 여건을 갖춘 최적지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주암댐·상사댐 기반으로 풍부한 청정 용수를 보유하고 있고 해상풍력, 태양광 등 고품질·고안정의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체계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이 한데로 뭉쳐 반도체 산단 유치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설득력 없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그 희미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인화 광양시장.

노관규 순천시장(왼쪽부터),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이 지난 13일 행정협의회 제41차 정기회의를 열고 전남 동부권 상생균형발전을 공동 건의문 작성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양시


전남 뿐만 아닌 전국 곳곳에서 반도체 산단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정작 정인화 시장은 억지 논리를 펼치며 전남 동부권 일대 주민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라면 차라리 설득력이라도 있을텐테, 그의 주장은 현실성이 동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국가산단을 율촌2산단에 조기 조성하고 필요시 율촌3산단까지 확대해 반도체 산단을 만들자….”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에서 정 시장의 몽니성 발언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공청회 과정에서 율촌산단을 중심으로 한 정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요구했다.

반응은 당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통합 이후 도정의 시급성과 현실 여건을 언급하며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는(정인화 광양시장 주장) 전력, 용수 등 산업기반시설을 국가가 책임지는 상황으로 전국 어디에도 이러한 사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역시 김 지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반도체 산업 논의는 광역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광주 반도체 삼각 클러스트 비전에 관련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남도


이처럼 너도나도 정인화 시장의 주장을 손절하고 있는 이유.


19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 시장이 제시한 율촌2산단은 2016년부터 용지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준설토 반입이 이뤄지지 않아 수년간 진척이 없는 상황으로 향후 율촌2산단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율천 3산단은 더욱 암울하다.

또한 2차전지는 국내 산업 업황 둔화로 가동중인 기업조차 일부 축소 운영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인화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똑같은 주장을 펼친다.

의구심이 가득한 정 시장의 행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정치적 메시지라고 보기에는 선거용에서도 패착으로 비춰진다.

광양시장 여론조사에서도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경쟁후보에 밀리는 조사결과도 나오는 등 다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 그의 강력한 경쟁후보, 광양시장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도 정 시장의 주장을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실상 평가 절하했다.


박성현 전 사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느 도시가(순천) 앞서느냐가 아니다. 전남 동부권 전체가 힘을 모아 반도체 산단을 반드시 유치해 내느냐 하는 문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인화 광양시장이 주장한 반도체 산단)율촌 2산단 완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어서 다소 아쉽다. 확인 결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무엇보다 박 전 사장은 “반도체 산단 유치는 현 정권에서 추진할 수 있는 속도전이다”며 “즉시 착공이 가능한 기존 부지를 중심으로 전력·용수·물류 인프라를 신속히 보강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정 시장이 주장한 반도체 산단은 현실성·현장감이 동떨어진 전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 정권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안갯속에 빠질 것이라는 반도체 산단.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발맞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을 제시한 반도체 산단. 그래서 속도전이 필요한 반도체 산단.


지역 정가에서는 정인화 광양시장이 2차전지와 함께 반도체 산단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치적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차라리 대인배가 됐더라면….

미래 첨단산업에는 2차전지·반도체·수소 등을 포괄하고 있어, 실제 2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되더라도 반도체 기회발전특구 등 중복 지정에 관한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팹+소부장)을 함께 추진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광양=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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