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네 발로 들어오더라도 버티겠다 각오”
밀라노/김동현 기자 2026. 2. 19. 09:26

“언니들한테 빨리 가서 안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19일(한국 시각)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3000m) 결선에서 ‘금빛 질주’의 마침표를 찍은 김길리(22)는 금메달이 확정되고 든 생각을 묻자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이날 개최국 이탈리아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랭킹 3위 캐나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28)-김길리-노도희(31)-심석희(29) 순으로 전열을 짠 가운데, 2위로 ‘배턴’을 건네받은 김길리가 이탈리아 베테랑 아리아나 폰타나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가 결승선을 뚫었다.

지난 16일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그는 역전 상황에 대한 질문에 “그저 뚫고 나갈 ‘길’이 보여 앞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앞서 김길리는 지난 10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혼성 계주(2000m) 준결선에서는 미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그는 이날 “네 발로 들어오는 한이 있어도 내 자리(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버텼다”며 “민정 언니에게 ‘푸시’를 받자마자 ‘이건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도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나란히 뛴 폰타나에 대해선 “워낙 속도가 좋은 선수다 보니까 빈틈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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