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심판, 양팔로 X를 그리면 무슨 의미일까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지난 17일 벤피카전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자, 주심 프랑수아 르테시에는 즉시 경기를 중단했다. 비니시우스는 심판에게 직접 항의했고, 경기는 약 9~10분간 멈췄다. 이후 르테시에는 경기 보고서를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출할 예정이며, UEFA가 별도 조사를 진행한다.
UEFA는 2009년부터 ‘3단계 인종차별 대응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선수나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보고되면 1단계로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상황을 확인한다. 관중의 경우 경기장 안내 방송을 통해 경고가 이뤄진다. 이후 행위가 지속되면 2단계로 더 긴 중단 조치가 가능하며, 최종적으로 3단계에서는 경기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심판이 직접 인종차별 발언을 듣지 못한 경우 즉각적인 퇴장 조치는 어렵다. 이 경우 절차에 따라 경기를 중단하고, 사후 보고 및 조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UEFA는 2013년 ‘유럽 축구 인종차별 반대 정책’을 도입했고,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된 선수에게는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2021년 슬라비아 프라하의 온드레이 쿠델라는 레인저스의 글렌 카마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4년부터 양팔을 교차하는 ‘X’ 신호를 도입해, 인종차별로 경기가 중단됐음을 명확히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심판이 발언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제한적 대응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 ‘킥 잇 아웃’은 “완벽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덜 나쁜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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