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3위·한국 7~9위" 아챔에서 재확인한 K리그의 현주소, 리그 스테이지 '승률 25%'가 웬말인가…서울-강원, 우려 속 '턱걸이 16강'

윤진만 2026. 2. 19. 08: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오를 K리그 팀이 모두 결정됐다. FC서울과 강원FC가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반면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울산 HD는 2년 연속 탈락했다.

강원은 18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AAMI 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강원은 2승3무3패, 승점 9점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권역 8위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2024시즌 K리그1 깜짝 준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에 진출한 강원은 첫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울산은 같은 날 중국 상하이 푸동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중국)과의 최종전에서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겼다. 강원과 스코어가 똑같았지만, 승점 1로는 충분치 않았다.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울산은 승점 9점(2승3무3패)로 강원과 승점, 득실차(-2)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울산·6골, 강원·9골)에서 밀려 9위로 탈락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했다.

17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2대2로 비긴 FC서울은 강원과 울산이 모두 승리하면 탈락할 수도 있었다. 최악은 피했다. 서울은 7위(승점 10·2승4무2패)로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서울은 2016년 4강 이후 꼭 10년 만의 16강 토너먼트를 밟았다. 서울, 강원과 함께 마치다 젤비아(승점 17), 비셀 고베(승점 16), 히로시마(승점 15·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시티(이상 승점 14),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승점 11)이 16강 티켓을 챙겼다. 일본이 3팀, 대한민국이 2팀,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1개팀이 각각 16강에 올랐다.

2024~2025시즌 '돌풍팀' 광주FC 한 팀이 16강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2팀이 진출해 그나마 한국 축구의 체면을 살렸다. 마냥 웃을 순 없다. 리그 스테이지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K리그 3룡은 리그 스테이지 24경기에서 2승씩 총 6승에 그쳤다. 승률 25%다. 도합 25골을 넣고 28골을 헌납했다. 득실차는 -3이다. 같은 기간 일본 트리오(마치다, 고베, 히로시마)는 14승, 승률 약 58.3%를 기록했다. 일본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최종순위 1~3위, 한국은 7~9위를 했다. ACLE 리그 스테이지가 동계올림픽 종목인 쇼트트랙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K리그는 전원 결선 탈락이다. 리그 스테이지가 K리그 스플릿 시스템대로 파이널A,B로 나눈다면, K리그는 전원 '하스'(하위 스플릿)행이다. ACLE는 서아시아-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에서 각각 1~8위를 차지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2팀 중 8팀, 16강 진출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없다. 일부 팬들은 K리그가 "16강 진출을 당한 것"이라고 말한다.

리그 스테이지 순위표상 '일본-동남아(4위 부리람, 6위 조호르)-한국-중국'의 경계선이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중국슈퍼리그 트리오(청두 룽청, 상하이 선화, 상하이 하이강)가 동반 부진에 휩싸이지 않았다면, K리그는 더 어려움에 빠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열린 리그 스테이지 7~8차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어느 팀이랄 것도 없이 부족했다. K리그 3룡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서울은 고베 원정서 0대2로 패하고, 히로시마와 2대2로 비겼다. 특히 히로시마전에선 2-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속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야잔이 빠진 수비진은 일본 공격진에 속수무책이었다. 감독 탓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16강 조기 진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 됐다. 이날 강원, 울산의 경기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강원은 상하이 선화(0대0 무), 멜버른전에서 '극악의 결정력'으로 일관했다. 두 경기에서 총 24개의 슈팅 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슛은 4개에 불과했다. 강원이 이번 겨울에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고영준이 정경호 축구에 아직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한 '방패의 힘'으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박청효의 슈퍼세이스가 없었다면, 탈락되는 팀은 울산이 아닌 강원이 될 뻔했다.

울산은 상하이 하이강 원정에서 총 슈팅 21개를 쏘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동경 페드링요, 야고 등 울산이 자랑하는 '왼발'이 번번이 막혔다. 상하이가 조기탈락이 확정돼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팀이란 점에서 90분 동안 활로를 뚫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크랙' 이동경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김현석 감독의 교체 타이밍도 안일했다. 지난 5월 제주전(2대1 승) 이후 지속된 울산의 원정 무승 징크스는 약 9개월째 이어졌다.

16강에 진출한 팀이나 탈락한 팀이나 '산 넘어 산'이다. 강원은 다음달 리그 스테이지 1위 마치다와 홈 앤 어웨이로 8강 진출을 다툰다. 서울은 2위 고베와 한 달만에 자존심을 건 리턴 매치를 벌인다. 강원과 서울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각각 마치다와 고베에 나란히 2골차로 패한 기억이 있다. 특히 '많이 뛰는 전술'을 활용하는 마치다는 K리그를 상대로 2승1무, 승점 7점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 리그 스테이지 한-일전 전적은 2승2무5패로 열세다.

히로시마는 조호르 다룰, 멜버른은 부리람과 각각 16강전을 펼친다. 8강전은 오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여서 치른다. 지난시즌엔 광주가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8강에 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