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HOW]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발표…삼성전자 ‘최우수’ 선정
ESG 경영수준 상위권 비중 62%... 중⸱하위권은 38%로 격차 여전
공시 기반 정량 및 정성 데이터로 127개 항목 심층분석⸱검증 의의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ESG행복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2024년 말 기준)을 대상으로 '2026년도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등급'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ESG 제도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공시 의무화에 대비한 준비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평가다.
이번 평가는 2021년 이후 6번째로 실시된 ESG 평가다. 향후 기업 규모별 순차 공시 의무화 도입 가능성을 고려해 대형 상장사 중심으로 평가대상을 선정했다.
▲ 종합 S등급 없어…삼성전자, 최우수기업 선정
이번 평가 결과 전체 250대 기업 중 종합부문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S등급에 버금가는 성적(A+, 89.9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으며 이어 종합등급 상위 5위권에 ▲KT&G (A+,89.8점) ▲삼성물산 (A+,88.2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88.0점) ▲SK하이닉스 (A+,87.6점)가 선정됐다.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 부문별로 보면 ▲환경부문 '삼성바이오로직스'(S,91.4점) ▲사회부문 'SK이노베이션'(A+,89.9점) ▲지배구조부문 '포스코홀딩스'(S,95.2점)가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어 ▲환경부문에서는 현대위아, 두산퓨얼셀, 효성티앤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회부문 기업은행, 삼성전자, 하나금융지주, LG생활건강 ▲지배구조부문 KT&G, 카카오, 네이버, 신한지주가 상위 5위권에 각각 포함됐다.
아울러 15개 업종(연구소 분류기준) 종합등급에서는 ▲IT·반도체 SK하이닉스 ▲건설·조선 삼성물산 ▲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물류·무역 현대백화점 ▲보험 삼성화재 ▲식음료 KT&G ▲엔터·전문서비스 강원랜드 ▲은행·증권·카드 NH투자증권 ▲자동차부품 기아 ▲전기·전자 삼성전자 ▲전문기술 한국에어로스페이스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비금융지주 포스코홀딩스 ▲철강·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화학·장업 SK이노베이션 등이 각각 업종별 최상위에 올랐다.
▲ ESG 정보공시 의무화 앞둬…상위권 62%, 중⸱하위권 38%로 격차 여전
이번 평가 결과 종합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A+등급 36사(14.4%), A등급 119사(47.6%), B+등급 46사(18.4%), B등급 7사(2.8%), C등급 42사(16.8%)로 나타났다. 전체 종합등급 평균은 B+등급 후반인 78.7점으로 전년대비 0.5점 상승했다. 부문별 평균평점 역시 환경(E) 0.3점, 사회(S) 0.2점, 지배구조(G) 1.1점씩 각각 개선되며 전반적인 점수 상승 흐름을 보였다.
ESG 경영수준 상위권(A등급 이상) 기업 비중은 ▲종합 62.0%(전년대비 8.0%p↑) ▲환경 47.2%(전년대비 5.2%p↑) ▲사회 55.6%(전년대비 3.6%p↑) ▲지배구조 64.8%(전년대비 8.0%p↑)로, 모든 부문에서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ESG 정보공시 역량 미흡 하위권 기업군, 대응력 강화 시급
이번 평가에서 ESG 경영수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C등급 이하 기업은 42개사로 전년(41개사) 대비 큰 변동은 없었다. 다만 하위권 기업 비중은 ▲종합 16.8%(전년대비 0.4%p↑) ▲환경(E) 17.6%(전년대비 1.2%p↓) ▲사회(S) 15.2%(전년대비 변동 없음) ▲지배구조(G) 10.4%(전년대비 3.6%p↑)로 일부 부문을 중심으로 하위권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종합등급과 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는 D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없었으나 환경(E) 부문에서는 26개 기업이 D등급을 받아 환경관련 정보공시 및 관리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금융기관의 경우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공시 의무대상이 2024년부터 자산총액 1조 원 이상에서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제도변화에 대한 대응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대상기업 가운데 77개사(45.0%)는 핵심지표 준수율이 70% 미만으로, 지배구조 공시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래프톤(B→A) ▲파마리서치(C→B+) ▲종근당(C→B+) 등은 지난 평가대비 종합등급이 2단계 상승하는 뚜렷한 개선 성과를 거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신규 발간 등 적극적인 정보공개 확대와 함께 지난 평가에서 일시 반영됐던 감점 요인이 해소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지난 평가대비 종합등급이 2단계 이상 하락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개별 기업 ESG 평가등급이 일정 수준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평가는 지난 평가와 비교해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제적으로 발간하는 기업 수가 2024년 201개사에서 2025년 207개사로 증가했으나 그 폭은 다소 둔화됐다. 다만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정보공개 양적 확대와 함께 공시 내용의 체계성·구체성 등 질적 수준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평가에서 ESG 경영활동이 미흡해 종합 C등급에 속한 기업은 42개사로 전체의 16.8%(2024년 41개사, 16.4%)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은 지난 평가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로써 시가총액 250대 기업 내 상·하위권 간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실행 수준에서 정보공개 격차에 따른 우열이 더욱 심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ESG 공시기반 정량 및 정성 데이터로 127개 항목 심층 분석·검증
이번 평가는 기업이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본 자료로 삼아 유관기관이 공개한 ESG 관련 데이터와 정보, 각 기업의 공식 웹사 이트 및 미디어 자료를 종합해 분석했다.
평가항목은 ESG 지속가능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14개 평가 주제(대분류)를 중심으로 ESG 각 부문별 20개씩 총 60개 지표(중분류)를 선정했다. 이후 이를 다시 127개 데이터 포인트(세분류)로 세분화해 평가체계를 구성했다.
환경(E)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전략 ▲경영체계 및 공급망 관리 ▲친환경 경영성과 ▲에너지 효율 ▲전년대비 개선도 등을 평가했다.
사회(S) 부문은 ▲사회적 책임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전략 ▲경영체계 ▲복지 및 산업안전 ▲동반성장 ▲사회공헌 ▲전년대비 개선도 등을 중심으로 진단했다.
지배구조(G) 부문은 ▲투명경영을 위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주주 보호 ▲윤리경영 ▲경영활동의 적정성 등을 세분화해 평가했다.
총60개 평가지표는 15개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5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0.6~1.0의 차등 가중치를 적용해 지표 당 최대 5점으로 점수를 산정했다. 이후 ESG 각 부문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뒤 환경(E) 0.4, 사회(S) 0.3, 지배구조(G) 0.3의 가중치를 반영해 최종 종합평점을 산출했다.
평가 기초자료 중 중요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아직 자율공시 대상임에도 글로벌 시장 흐름과 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기업들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2024년에는 201개사(공시율 80.4%), 2025년에는 207개사(공시율 82.8%)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증가폭은 둔화됐다.
기업들은 GRI, UN SDGs, SASB, TCFD, ISSB, ESRS 등 글로벌 정보공시 가이드라인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는 대부분 매년 6~7월에 집중적으로 공표된다.

▲ 공시 의무화 앞두고 메커니즘 내재화 중요성 부각
연구소는 이번 ESG 평가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 2월2일 외부 전문가(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기억 한스경제 대표 발행인, 최형철 한스경제 대기자)가 참석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연구소의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체계는 정교성과 커버리지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환경(E)과 지배구조(G) 영역에서도 사회적 합의가 형성된 핵심 쟁점들이 비교적 충실히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만 "향후 ESG 무게중심은 노동·인권 등 사회(S)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 충실의무 강화와 EU 공급망 실사 규제 확산 등 여러 제도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과 협력업체들의 선제적 대응 역량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ESG 평가의 본질은 단순한 점수 산출이 아니라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을 통해 기업과 시장에 의미 있는 시그널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 지표의 경우 항목 간 중복 가능성을 조정하고 재활용 성과뿐 아니라 용수·폐기물 등 자원 사용 자체를 줄이는 노력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지표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기억 한스경제 대표 발행인은 "ESG 평가는 기업이 실제 경영에 반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효성을 갖는다"며 "이를 위해서는 평가결과의 전달 방식과 인센티브 구조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기업들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이 순환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ESG 평가 목적은 서열화가 아니라 기업의 인식 전환과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형철 한스경제 대기자는 "평가가 문제 제기와 비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개선 노력을 소명할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마련될 때 ESG 정보의 신뢰성과 활용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 ESG 공시 확대에도 기업 간 격차 여전…경영 전반 내재화가 관건
이번 평가는 기업의 ESG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실증적으로 분석·평가함, 사회에 신뢰 가능한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ESG 경영 질적 수준 제고와 관리체계 고도화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신(新) 기후체제 출범과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정립,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확산이라는 구조적 환경변화 속에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회전반의 지속가능성 인식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시도다.
연구소 분석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중심으로 ESG 정보공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공시 양적 확대가 곧바로 정보의 질적 성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반적인 ESG 정보공시 확대 흐름 속에서도 기업 간 질적·양적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ESG가 아직 경영 전반에 충분히 내재화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한계를 시사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단순한 공시 수단이 아닌 자기 규율적 경영 도구로 전환하고 공시 충실성을 제고할 때 ESG 정보는 비로소 신뢰 가능한 의사결정 정보로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지난해에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가 수립됐다. 또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까지 확대되며 ESG 관련 의사결정 역시 이사회의 판단과 책임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오는 4월까지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최종안 검토와 ESG 공시 로드맵 확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중·하위권 기업들은 형식적 ESG 공시와 규제 대응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ESG를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구조적으로 통합하는 경영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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