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폭발적 성장에도 표준수가 아쉬움…가입률 여전히 2%대

이종호 2026. 2. 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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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이 2%대 머물고 있다./사진:이종호 기자

[대한경제=이종호 기자]펫보험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이 2%대 머무르고 있어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표준수가가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을 취급하는 13개 손해보험회사의 작년 합산 원수보험료는 1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99억원)과 비교해 61.1% 증가한 수치며, 4년 전인 2021년(213억원)보다 6배 늘어난 수치다. 신계약건수와 보유계약건수도 지난해 각각 12만9714건, 25만1822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로 39.4%, 55.3%씩 늘어났다.

이처럼 펫보험은 폭발적이 성장세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약 2%대(업계 추산)에 불과하다. 가입률이 미미한 이유는 보험료 부담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연평균 반려동물 치료비는 102만 7000원으로 2023년(57만 7000원)보다 2배 증가했다. 치료비를 지출한 반환가구로만 보면 평균 비용은 146만3000원까지 치솟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 비가입 가구 중 50.6%는 ‘월 보험료 부담’을, 35.8%는 ‘보장범위 협소’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려인들의 관심이 크지만 펫보험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보험 계약과 보험금 청구나 지급을 위한 등록·관리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표준화된 진료 정보도 없어 같은 질병이라도 동물병원마다 진료 항목과 명칭은 물론 진료비용까지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간 정부도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반려동물 보험 활용을 위해 병원에서 자주 진료하는 표준진료 절차를 마련한 바 있다. 외이염, 결막염 등 동물 질병명 3511종과 초진, 입원, 예방접종 등 진료행위 4930종의 명칭과 코드를 표준화했다.

다만, 표준화된 진료 정보 및 절차 사용은 권장 사항으로 의무사항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업계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반려동물 표준수가제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표준수가제는 현재 제각각인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표준수가(범위)를 제시하는 것으로 같은 질병이면 동일 치료비를 지급하게 돼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상품을 만들 때 지급 보험규모를 추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문제는 표준수가제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7년 농식품부가 수가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수의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표준수가제 도입에 앞서 진료항목과 진료행위 명의 표준화가 함께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펫보험 상품을 만들려면 표준수가와 진료항목 표준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같은 질병이라도 동물병원마다 서로 다른 진료명을 쓰고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보험상품을 만들때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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