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역대급 이익에 재점화된 ‘전기료 인하’...한전채 사태 잊었나 [Pick코노미]

한동훈 기자 2026. 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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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해 1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 요금 인하 주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다만 한전의 누적 적자가 여전히 50조 원에 육박한데 전기 요금을 내릴 경우 투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한전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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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15조 영업익 전망
산업용 전기료 인하 목소리 커질듯
요금 내리면 재무 리스크 재부각 우려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지난해 1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 요금 인하 주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다만 한전의 누적 적자가 여전히 50조 원에 육박한데 전기 요금을 내릴 경우 투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한전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한전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8.4% 증가한 14억 9238억 원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15억 5100억 원 수준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16년 12조 15억 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한전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그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 하락,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산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한전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본다. 실제로 2022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7차례에 걸쳐 약 70%나 올랐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요금만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산업계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기 요금을 인하할 경우 부작용도 우려된다. 실제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했다. 이에 2021부터 3년간 누적 적자가 47조 8000억 원에 달했다. 한전은 현금이 부족해지자 이 기간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십 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채권 금리 급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최근의 실적 개선이 과거 에너지 위기국면에서 입은 손실을 회수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산업계의 전기요금 인하를 수용할 경우 한전의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대신 계절과 시간대별 요금제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지난해 실적은 26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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