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니오웨이브와 ‘악티늄-225’ 장기 공급망 구축
방사성의약품 원료 확보전 가열
노바티스가 방사성의약품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해 장기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표적 암치료에 활용되는 희귀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tinium-225,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간 원료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Novartis는 2월 11일, 미국 방사성의약품 제조사 Niowave와 Ac-225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니오웨이브는 노바티스에 확장 가능한 형태의 Ac-225를 공급하며, 이는 노바티스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Radioligand Therapy) 포트폴리오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다만 계약 금액과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바티스가 주도해온 방사성 리간드 치료는 특정 표적 분자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시키고, 종양 부위에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번 Ac-225 공급 계약이 해당 치료군의 연구개발과 상업 생산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오웨이브의 마이크 자미아라 CEO는 "이번 계약은 니오웨이브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자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니오웨이브는 2005년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 국립 초전도 사이클로트론 연구소(National Superconducting Cyclotron Laboratory)에서 스핀아웃된 기업으로, 초전도 선형가속기 기술과 방사화학 역량을 기반으로 Ac-225의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방사성 동위원소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공급망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니오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말 AstraZeneca와도 Ac-225에 대한 10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 전반에서도 원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Bicycle Therapeutics는 영국 핵 관련 기관 두 곳과 재처리 우라늄 4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Nusano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최대 40종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가동했다. Ratio Therapeutics 역시 지난해 유타주에 방사성 동위원소 제조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Ac-225가 알파 입자를 방출하는 고효율 치료 동위원소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산 난도가 높고 공급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핵심 병목 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노바티스-니오웨이브 계약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글로벌 빅파마가 원료 단계부터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