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민정-심석희 합심 작전 통했다…한마음으로 이룬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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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대표팀에 적수가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의 성과를 냈던 여자 계주 대표팀은 평창 대회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자 대표팀은 2025-2026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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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고의 충돌 상처로 멀어졌던 두 사람…밀라노서 화합의 질주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대표팀에 적수가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역대 9차례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따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이뤘고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다시 연속 우승을 거뒀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의 성과를 냈던 여자 계주 대표팀은 평창 대회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캐나다 등 외국팀들의 성장으로 전력이 평준화하고, 평창 대회에서 고의 충돌 의혹으로 대표팀 조직력이 와해하면서 흔들렸다.
한국은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네덜란드에 왕좌를 내주고 더 가파르게 하락세를 겪었다.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선수 간 호흡과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표팀은 주장 최민정(성남시청)의 결단으로 다시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최민정은 그동안 평창 동계 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 피해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은 뒤 대표팀 선배 심석희(서울시청)와 힘을 합치지 않았다.
계주에서 함께 뛰어도 서로 간 접촉을 피했다.
이 문제는 대표팀 조직력은 물론,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줬다.
쇼트트랙 계주는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가 몸이 가벼운 선수를 힘껏 밀어주는 전략이 중요한다. 키가 큰 심석희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민정을 밀어주지 못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민정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고, 두 선수가 힘을 합치면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그 결과 여자 대표팀은 2025-2026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두 선수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합심해 조 1위를 이끌었다.
그리고 19일에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세게 밀어주고 쏜살같이 달리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날 대표팀은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4개 팀 중 4위로 달리다가 앞서 있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그 여파로 선두 그룹과 거리가 벌어졌다.
암울한 상황에서 최민정, 김길리(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는 있는 힘을 다해 추격을 펼쳐 따라붙었다.

그리고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차게 밀어줬다.
탄력을 받은 최민정은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 선수가 힘을 합치자 역전 드라마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후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선두 이탈리아마저 제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들며 감격스러워했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심석희는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대표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순간이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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