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꽈당' 그 순간... 최민정의 '초인적인 버티기'가 金 만들었다 [2026 밀라노]
최민정, 통산 6번째 메달....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도 4개로 전이경과 공동 1위
주종목 1500m서 메달 나오면 대한민국 새역사


[파이낸셜뉴스] 위기의 순간, 에이스의 품격이 빛났다.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며 덮쳐온 불운의 그림자마저 '버티는 힘'으로 이겨냈다. 최민정(성남시청)이 혼돈의 레이스 중심을 잡아내며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에 8년 만의 계주 금메달을 안겼다.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노도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4명의 선수가 하나 되어 만든 합작품이었으나, 승부처에서 보여준 주장 최민정의 노련미는 단연 압권이었다.

이날 경기의 최대 분수령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긴 시점이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코너를 돌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 여파는 뒤따르던 한국을 덮쳤다. 자칫하면 함께 휩쓸려 넘어지거나 레이스를 이탈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무너지지 않았다. 충격이 가해진 순간 휘청였지만, 끝내 중심을 잃지 않고 빙판 위에서 버텨냈다. 앞선 혼성계주에서 불운의 충돌로 아쉬움을 삼켰던 것과는 달랐다. 비록 선두권과 거리는 벌어졌지만, 최민정이 그 순간을 버텨줬기에 한국은 다시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민정이 지켜낸 기회는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완성했다. 격차를 좁힌 한국은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2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탈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2018 평창, 2022 베이징)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던 최민정은 이번 금메달을 추가하며 통산 6번째 메달(금 4, 은 2)을 목에 걸었다.
이는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보유한 대한민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6개)과 타이다.
또한 동계 올림픽 금메달 4개는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만약, 남아있는 1500m에서 금메달 혹은 메달을 획득하면 대한민국 올림픽사를 최민정이 다시 쓰게 된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끝내 중심을 잡아낸 최민정의 스케이트 날 끝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역사가 완성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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