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스키 대회전 “금 따봉”… 남미국 첫 동계올림픽 메달

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은 지금 삼바 축제 기간이다. 리우 등지에서 온 나라가 정열의 스텝을 밟는 이 시기, 이탈리아 보르미오 산지 눈밭에서 국민을 한층 끓어오르게 할 삼바 몸짓이 펼쳐졌다. 브라질 스키 선수 루카스 피네이루 브라텐이 지난 15일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금메달을 따내고 흥겨운 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 메달로 브라질은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남미 국가가 됐다. 1924년 제1회 샤모니 대회 이후 102년 만의 쾌거다.
아버지가 노르웨이인, 어머니가 브라질인인 혼혈 선수 브라텐은 스키 부츠를 신은 채 우승 헬멧에 써둔 ‘바무스 당사르(함께 춤추자)’란 글귀대로 흥겹게 삼바를 췄고, 브라질 본국에서 ‘스키 타는 그 녀석’이란 별칭으로 영웅이 됐다.
브라텐의 위업은 우연이 아니다. 축구의 나라, 삼바의 나라로 알려진 열대 국가 브라질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1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400억원 넘는 돈을 투자받아 애초부터 남미 최초 메달을 위해 선수단을 꾸렸다.
브라텐의 경우, 노르웨이 선수로 활약하던 중 현지 협회와 광고 초상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2023년 은퇴한 선수를 복귀시켰다. 이 외에도 스위스 혼혈 선수 패트릭 부르거너(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영입했고, 니콜 실베이라(스켈레톤)를 캐나다에서 발굴했다. 국내파 데이비슨 엔리케 데 소자(봅슬레이)도 캐나다로 보내 훈련시켰다.
다른 열대권, 남미 국가들과 달리 브라질은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입지를 다질 기회가 있다고 봤다. 경쟁자가 넘치는 하계에 비해 동계는 여전히 국가적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이다. 영국 국제 정치 잡지 모노클은 이달 초 “브라질 등 따뜻하고 건조한 국가 선수들이 올림픽에 도전해 얻을 수 있는 국제 인지도 제고 효과는 엄청나다”고 했다. 1988년 자메이카가 봅슬레이 덕에 지금도 ‘쿨 러닝’으로 전 세계에서 기억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특별히 밀라노 올림픽을 맞아 힘을 준 건 마침 여러 조건이 동시에 딱 맞아떨어진 덕이란 분석이다. 넉넉한 재정, 메달에 도전할 유망 선수 출현, 또 이탈리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브라질 입장에서 ‘형제의 나라’라 여기는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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