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연시장, 이제는 ‘제값’ 받아야

권지혜 기자 2026. 2. 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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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지원센터 관련자료서
과도한 할인, 수요억제 부작용
지역 공짜티켓·관객동원 빈번
가격보다 콘텐츠 경쟁력 갖춘
문화 생태계 체질 개선 목소리
▲ 울산 문화예술계에 공짜 티켓, 관객 동원이 빈번한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과도한 할인은 수요를 억제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공연 사진은 기사와 연관 없음.
일정 수준 이상의 과도한 할인은 오히려 작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키거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 궁극적으로는 수요를 억제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짜 티켓, 관객 동원이 빈번한 울산의 문화예술계도 과도한 할인보다는 유료 티켓 가격에 걸맞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티켓할인이 공연수요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가격 할인은 공연 상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유도해 공연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핵심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실제로 2022~2024년 티켓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할인은 매출액과 티켓 판매수를 모두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자료는 할인율이 일정 수준까지는 수요를 확대하지만 그 수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할인 효과가 약화되거나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작품에 대한 신뢰도와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할인 여부에 따른 소비자 행동은 '누가'보다 '언제, 어떤 공연인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결론냈다.

이번 자료는 울산의 문화예술계에도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경우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공짜 티켓, 관객 동원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며 울산 시민의 문화 향유권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도 과도한 할인이 아닌 제값을 받고 그에 걸맞은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지역 중견 예술인은 "가격이 아니라 시민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가 좋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돈을 내고 공연을 보러 온다"며 "이제는 가격이 아닌 작품의 퀄리티로 승부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예술계 인사도 "유료 티켓 판매량은 그 공연의 수준이다. 공짜 공연이라고 하면 시민들이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며, 예술인들도 더 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며 "울산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짜 티켓을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