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는 ‘미운 우리 새끼’?

투자한만큼 성과는커녕
숱한 기회 날리고 일탈까지…
성적으로 갚는 길도 ‘암담’
프로야구 롯데가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우리 나라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등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잇따른 낭보가 전해진 반면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불법 도박 논란으로 비난 여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가온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받은 화환과 선물 사진을 공개했다. 화환에는 ‘축하드립니다,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이라고 적혀 있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였던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을 지낼만큼 해당 종목을 향한 애정이 컸다. 신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다.
2022년에는 롯데 스키앤스노보드 팀을 창단하는 등 3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가온이 2024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쳤을 때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그리고 금메달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하지만 최가온이 금메달을 딴 날 한국에서는 롯데 선수들이 온라인 도박장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도박장에 출입했던 선수 4명 중 나승엽과 고승민은 주전 내야수라 더욱 충격이 컸다.
롯데 구단은 사과문을 내고 4명의 선수를 즉시 귀국 조치했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징계를 예고했다.
가뜩이나 투자 대비 성과를 못내던 롯데 야구단의 부담은 이번 시즌 더 커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로 떨어져 8년 연속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롯데는 이번 비시즌 지갑을 아예 닫았다. 모기업 사정상 투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었다. 야구단은 ‘가성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즌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일탈 행동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롯데는 투자 대비 결과물을 계속 내놓지 못했던 팀이라 더 눈치가 보인다.
롯데도 ‘통큰 투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박세웅을 5년 90억원에 비 FA 계약을 했고 외부 FA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을 데리고 오면서 170억원을 쏟아부을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물을 10년 가까이 내지 못하는 중이다.
스노보드가 그랬던 것처럼 롯데가 수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주요 자원들이 빠졌고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아닌 롯데로서는 만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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