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트럼프 삭감 칼날, 돌아온 자유아시아방송…중국정부 ‘불쾌’

김대성 2026. 2. 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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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행정부 국제미디어국(USAGM) 예산을 대폭 칼질했다가 부분 삭감에 그치면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대(對)중화권 방송 서비스를 재개했다.

미 의회가 승인하는 USAGM 예산으로 운영돼온 RFA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매 매체로 분류되며, 중국내 소수민족과 북한주민 인권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보도로 익히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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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낙인 딛고…美RFA 다시 대중방송
베이 팡 “만다린·티벳·위구르어 방송재개”
“민간계약 덕분” 언급…구체적 설명은 없어
VOA·RFA 감독기관 USAGM 폐쇄위기 탈출
美 초당적예산안 승인과정 삭감폭 크게 줄어
中대사관, 美내정 말 아끼되 “RFA 형편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연방정부 수정예산안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자 서명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행정부 국제미디어국(USAGM) 예산을 대폭 칼질했다가 부분 삭감에 그치면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대(對)중화권 방송 서비스를 재개했다. 미 의회가 승인하는 USAGM 예산으로 운영돼온 RFA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매 매체로 분류되며, 중국내 소수민족과 북한주민 인권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보도로 익히 알려져 있다.

베이 팡 RFA 사장 겸 CEO는 17일(미국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중국 시청자들에게 만다린어, 티베트어, 위구르어로 방송을 재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는 해당 지역에 현지언어로 제공되는 전세계 몇 안 되는 독립적인 보도”라고 말했다. 팡 CEO는 대중방송 재개 배경을 “송신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민간계약 덕분”이라고만 밝혔다. 아울러 네트워크 재건을 위해선 의회에서 새로 승인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RFA는 미 연방의회가 제정한 국제방송법에 따라 설립된 공영 국제방송이다. 그동안 중국·북한 등 아시아 내 권위주의 국가의 현지 주민 대상으로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보도를 해왔다. 싱가포르 영문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S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USAGM 최고경영자 대행으로 임명한 카리 레이크는 납세자 돈 낭비와 반(反)트럼프 편향을 이유로 기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 대규모 해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 국제미디어국(USAGM)을 감독기관으로 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홈페이지 일부. RFA는 중화권과 티베트, 이슬람문화권과 북한·한국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현지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USAGM 인력과 기능을 최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ST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미 의회로부터 중국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세력에게 유리한 위치를 내주는 것이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기에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뉴스 송출 서비스를 멈췄던 RFA는 지난 13일 로히트 마하잔 대변인이 지역 방송 재개를 위해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ST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초 서명한 초당적 예산안(현지시간 3일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에 RFA와 VOA 및 기타 정부 지원 방송사를 감독하는 USAGM에 6억5300만 달러(8억2460만 싱가포르 달러)가 포함됐다”며 “이는 지난 2년간 해당 기관에 배정된 8억6700만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USAGM 폐쇄를 위해 의회에 요청했던 1억5300만 달러보단 많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 측은 미국 내정에 직접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불쾌감을 드러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RFA는 오랫동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중국을 폄훼해 왔으며, 중국 관련 사안 보도에 있어 형편없는 실적을 보여왔다”며 “미국 내 더 많은 언론 매체가 중국과 미중 관계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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