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드림스테이지’… 대세가 된 한·일 합작 콘텐츠
디즈니+ 도 신작 로맨스 공개 예정
한국 웹소설 日버전 각색 등 시도도
한·일 합작 드라마·영화가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합작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한·일 배우 동반 출연은 물론 제작 시스템 및 지식재산권(IP) 공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일본 지상파방송사 TBS에서 방영 중인 나카무라 도모야 주연의 드라마 ‘드림 스테이지’는 한국 CJ ENM과 일본 TBS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아이돌을 꿈꾸는 한국의 한 중소 기획사 연습생들과 일본의 천재 프로듀서가 데뷔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설정을 통해 한국의 K팝 문화를 일본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하연수, 이이경, 김재경 등 한국 배우가 대거 출연하면서 한·일 합작 콘텐츠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일 양국의 협업은 간헐적인 이벤트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대형 제작사를 중심으로 ‘한·일 합작’이 새로운 주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디즈니+는 한국 배우인 지창욱과 일본 배우인 이마다 미오 주연의 로맨스물 ‘메리 베리 러브’를 올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도 손석구·나가야마 에이타 주연의 스릴러물 ‘로드’, 옥택연·이소무라 하야토 주연의 ‘소울메이트’ 등을 올해 공개작 라인업에 포함했다.
단순한 출연진의 혼합을 넘어 제작 시스템 자체를 결합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지난해 공개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맡고, 한국 제작사 자유로픽쳐스와 일본 제작사 쇼치쿠가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대신 원작 IP인 한국 웹소설을 일본 버전으로 다시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일본 최대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역대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일본 내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가장 성공한 한·일 합작 콘텐츠 제작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한 대형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콘텐츠는 현지에서 충성도가 높다”며 “양국 합작을 통해 기존 한국 드라마 팬과 일본 드라마 팬을 아우르며 시청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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