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포항, K-스틸법 이후의 길

환율을 보는 앱을 켜는 게 두려워 진지 이미 좀 된 거 같다.
IMF를 겪고 난 트라우마일까, 여러가지 이유로 환율을 들여다 보지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은 쉬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는 수출해야 먹고사는 나라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지금 개발된 천연자원이 워낙에 없다 보니 주홍글씨처럼 우리나라는 자원을 가지고 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와 손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서 외국으로 팔아야 먹고 사는 나라이다.
지금이야 천연자원이 없이도 가능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같은 '팔 것'들이 있지만 여전히 포스코 같은 경제 거목에 관련한 사람들은 환율 같은 경제 지표들에 민감하다.
한국 경제는 고환율, 저출산,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에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포항은 철강 경기 후퇴라는 구조적 위기를 겪으며 지역 경제의 활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은 철강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법률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 포스코와 포항이 함께 전략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만 진정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세계적 기업이지만, 그 뿌리는 포항이다.
예전에는 '포항종합제철'이라는 상호로 돼 있었고 그 영어 명칭의 준말이 포스코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즉 지금도 포항과 포스코는 단순한 기업-지역 관계를 넘어 운명 공동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그 어떤 기업보다 잘해 온 것처럼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철강 관련 부품·소재 기업을 육성하고, 포항시는 기업 친화적 인프라와 규제 완화로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포스코는 지역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기로도 유명한 훌륭한 기업이다.
직접적으로 기업에 필요한 교육기관도 만들어 양성하고 투자 기업들을 기반으로 지역인재 채용에도 매우 공을 들이는 기업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에 매우 심대한 영향을 주는 저출산은 포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SNS와 교통이 발달한 현대에는 도시의 입장에선 청년층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청년이여 오라' 가 아니라 '오! 저기가 좋은데?'가 되어야 한다.
포스코는 청년 인재가 지역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투자를 하고 포항시는 주거·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청년층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 철강산업은 친환경 전환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재활용 소재 개발, AI활용 등 친환경 기술 투자를 선도하고, 포항시는 이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도시로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는 포항을 단순한 철강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도시로 도약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은 곧 포항의 브랜드 가치이다.
우리 지역의 이상휘 의원이 발의한 'K-스틸법'과 김정재 의원이 대표발의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 지원 특별법안'은 시대를 되살리는 방아쇠이다.
이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기업과 지속가능한 도시는 이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포스코와 포항이 지역 경제, 청년 일자리, 친환경 전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협력할 때 진정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다행히도 포항과 포스코는 성장의 시대와 그 고통을 함께한 역사가 이미 있다.
포항종합제철의 '제철보국'의 정신, 초대 박태준 회장의 '우향우' 정신, 송도 모랫바람으로 상징되는 포스코의 저력과 국가산업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포항의 저력이 다시 모이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도시'와 '100년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영우 포항JC특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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